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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일본제철, US스틸 인수 재신청 예정…대선 후 최종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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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 “기존 신청 취하 후 23일까지 재신청”
WP “바이든, 거래 막으려다 비난 빗발치자 물러서”


이투데이

일본제철 도쿄 본사 전경. 도쿄(일본)/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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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이 미국 대통령선거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US스틸 인수와 관련해 인수 신청을 취하한 후 다시 신청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18일 교도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심사하고 있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일본제철의 재신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일본제철은 23일까지 신청을 취하하고 다시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재신청 심사 결론은 11월 미국 대선 이후로 미뤄진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일본제철의 인수 건에 대한 검토 기간을 연장했고 일본제철이 신청서를 다시 제출하도록 허용하기로 했다”며 “사실상 최종 결정은 대선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고 전했다.

WP는 “애초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거래를 막겠다는 발표를 할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거래가 무산될 경우 발생할 경제, 정치적 결과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자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와 일부 노조원들은 노후화한 US스틸 고로에 대한 일본제철의 27억 달러(약 3조5964억 원) 투자 약속을 놓치게 될까 봐 두려워했다”고 분석했다.

이달 초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CFIUS와 비공개로 논의했고, CFIUS의 권고안이 책상에 도착하는 즉시 거래를 중단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소식이 전해지자 US스틸 주가가 17% 급락하는 등 시장에 불안감이 퍼졌고 행정부를 향한 투자자들의 불만이 거세졌다.

122년 전통을 자랑하는 US스틸은 미국 철강업 역사에서 상징적인 기업이지만, 외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현재는 일본제철로의 매각을 앞두고 있다. 일본제철은 US스틸을 141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상태다.

그러나 철강업 중요성과 일자리 문제,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거래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특히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이 문제는 정치적 사안으로 부상했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이던 때 매각을 막겠다고 약속했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를 넘겨받은 후에도 공약은 유지됐다. 현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나서서 매각을 막겠다며 표심 잡기에 분주하다.

교도는 “미국 정치에 농락당한 인수 건이 새로운 단계를 맞게 됐다”며 “일본제철은 정치 개입 가능성이 작은 대선 후를 조준해 전략을 다시 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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