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0 (금)

[기고]중국의 저가 수출, 해외 전시회로 극복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메트로신문사

중국의 저가 수출, 해외 전시회로 극복해야

최근 중국의 저가 수출이 거세지면서 글로벌 경제는 물론, 우리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국내 중소기업들은 중국의 공세에 직격탄을 맞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 이는 기존의 수출 전략과 더불어 새로운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이 저가 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이유는 경기 둔화로 인한 내수 부진에 있다. 자국 내 생산 수준을 유지하고 완제품 재고를 줄이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밀어내기 수출을 독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중국의 재고가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 자료에 따르면,국내 제조업의 70%가 중국 저가 수출의 피해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업종별로는 이차전지, 섬유·의류, 화장품, 철강금속, 전기장비 등의 부문에서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중국의 이러한 전략은 글로벌 경제 전반에 걸쳐 가격 경쟁 심화와 과잉 공급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는 각국의 산업 구조 조정을 촉발하고, 무역 마찰을 심화시키는 등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한다. 우리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특히 중소기업의 상황이 심각하다. 그동안 우리 중소기업의 제품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뛰어난 품질과 더불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확보해 온 측면이 있다. 중국의 저가 공세로 인해 가격적인 메리트를 상실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문제는 우리 중소기업들이 이러한 위기 상황을 자체적으로 극복해 나갈 만한 역량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먼저 자금력 부족으로 대규모 생산 시설 확충이나 기술 개발을 통해 중국산 제품들과 가성비 경쟁을 벌이는데 한계가 있다. 또한 마케팅 역량 및 정보 부족 등의 이유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데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 확보나 신규 바이어 발굴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중국의 공세에 직면해 기존의 수출 지원 정책과 함께 우리 중소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적극적인 진출을 추진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코엑스를 중심으로 해외 바이어 매칭이 보장된 상설 해외 전시회 개최를 제안한다. 코엑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 공간과 풍부한 전시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코엑스는 최근 전시회 자체를 해외 수출하는 새로운 개념을 선보이고 있어 상설 해외 전시회 개최에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상설 해외 전시회 개최를 통해 우리 중소기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신규바이어를 발굴한다면, 수출 증대 효과는 물론이고 파생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먼저 우리 기업 제품의 시장성 평가 및 시장 정보 획득, 그리고 기업홍보를 통한 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가 있다. 다음으로 해외 전시회 개최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다. 특히 청년들에게 해외 진출하는 기회를 제공해 미래의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문화 중심인 K-브랜드의 영역을 중소기업 제품으로 확대해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코엑스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 정부는 코엑스 중심의 상설 해외 전시회 개최에 필요한 예산 지원 및 관련 제도 개선 등을 검토해야 한다. 또한 중소기업의 수출 확대를 위한 금융지원, 기술 개발 지원과 해외시장 정보 제공 등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해야 한다. 코엑스도 자체 전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전시 기획 및 홍보, 바이어 확보 등 전시 운영 전반에 걸친 모든 과정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와 미·중 무역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중국의 저가 수출 공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적극 대응해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의 하나로 해외 상설 전시장 운영을 통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설 것을 적극 추천한다.

정오영 총장 이력

(현) 산학협동재단 감사

前 서울디지털대학교 총장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