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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中 배터리 썼다고? 안 사"…중국 연관 수입 전기차 판매량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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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8월 중 관련 수입 전기차 판매량 추이/그래픽=윤선정


지난달 수입 전기차 판매량이 줄어든 가운데 중국 관련 브랜드의 감소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수입 전기차 판매량이 4115대를 기록하며 전달 동기(4586대) 대비 10.2% 쪼그라들었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와 전기차 포비아(공포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중에서도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한 차량이나 중국 관련 브랜드 판매량의 감소세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한 테슬라 모델3, 모델Y 지난달 판매량은 각각 921대, 1215대로 전달 동기보다 12.7%, 25.1% 급감했다. 다른 차종인 모델S, 모델X 판매량이 7월 1대에서 각각 20대, 52대로 급증한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 저장지리홀딩그룹 산하 완성차 브랜드 볼보의 지난달 판매량도 10대에 불과했다. 7월에 45대를 팔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77.8%가량 줄어들었다. 볼보와 같은 지리그룹 산하에 있는 폴스타의 지난달 판매량도 5대로 전년 동기(185대)의 97.3% 쪼그라들었다. 전달 39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해도 87.2% 감소한 수치다.

국내 1~2위 수입차 업체인 메르세데스-벤츠도 인천 청라 전기차 배터리 화재 사고 영향으로 지난달 판매량(133대)이 전달 269대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749대)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BMW 역시 대부분 전기차종에서 감소세를 보였는데, 중국 CATL 배터리를 장착한 iX1, iX3 등 차종 판매량이 각각 48대, 120대를 기록하며 전달 동기보다 54.3%, 38.1% 줄었다. 이들이 BMW 판매량 1,3위를 기록하던 차량이란 점을 고려하면 뼈아픈 결과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사용하는 폭스바겐 ID.4의 경우 지난달 911대를 팔며 전달 동기(355대)보다 2.5배 이상(156.6%) 증가했다. 배터리 제조사를 선제적으로 공개한 게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데다가 각종 할인 정책으로 가격을 낮춘 것도 한몫했다. 똑같이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쓴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도 7월 6대에서 지난달 63대로 10배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캐딜락의 전기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리릭'도 지난달 33대가 팔리며 전달 동기(20대)보다 65% 증가했다. 리릭은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를 쓴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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