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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취준생 시절 천국의 맛이었지”...피자몰·이삭토스트·한솥도시락에 몰리는 ‘연어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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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맛 그리워”…외식업판 ‘연어족’ 등장
‘30주년’ 피자몰, 전연령층서 두루두루 인기
이삭토스트, ‘가성비+유행’ 둘다 잡아
한솥도시락, 사회초년생 점심 한끼로 ‘뚝딱’


매일경제

최근 유튜브 등 SNS에 추억의 외식 브랜드의 근황을 전하는 콘텐츠가 다수 게시되고 있다. [사진 =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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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가성비로 인기를 끌었던 외식 브랜드를 다시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외식업판 ‘연어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과거 자주 경험했던 제품이나 서비스, 장소를 그리워해 다시 찾는 것을 ‘연어처럼 복귀한다’고 표현한 것이다. 커뮤니티나 SNS를 중심으로 그때 그 시절 브랜드들의 근황을 재조명하는 콘텐츠도 다수 게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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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몰 신촌점 매장 이용 고객. [사진 = 이랜드이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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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피자 브랜드 ‘피자몰’은 추억에 젖은 소비자들이 다시 찾는 대표적인 외식업체다. 1994년 탄생해 30년의 역사를 이어온 피자몰은 2010년대 초 뷔페 레스토랑 트랜드에 맞추어 홍대점을 시작으로 전 매장을 ‘피자 뷔페’로 리뉴얼해 대학생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한차례 위기를 겪었지만, 피자몰은 매장을 ‘뷔페 매장’과 ‘단품 전문 매장’으로 이원화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위기를 넘겼다.

지난해부터는 뷔페 레스토랑이 가성비 외식으로 급부상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17일 피자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뷔페 매장의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약 10% 증가했고, 2022년 상반기 대비 약 38% 증가하며 매년 성장세를 보인다. 전문점 매장의 경우 매장 수를 급격히 늘리면서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약 5배 늘기도 했다.

피자몰을 찾는 고객 연령대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랜드이츠 멤버십 고객 기준 2020년 이전까지만 해도 피자몰 뷔페 주고객층은 2030세대였으나, 올해 상반기부터 3040세대 역시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자몰 관계자는 “과거 피자몰을 소비했던 고객층이 여전히 피자몰을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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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토스트 제품 모습. [사진 = 이삭토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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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1년 차를 맞은 토스트 브랜드 ‘이삭토스트’ 역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삭토스트는 2003년 한남대학교 인근에 1호점을 연 이후 대학가 위주로 출점하며 대학생들의 한 끼 식사 또는 간식을 책임지는 브랜드로 성장해 왔다.

이삭토스트 역시 코로나19 시기 위기를 겪었다. 2021년 6월 브랜드 확장을 위해 론칭했던 ‘이삭버거’는 2022년 1년 반 만에 폐업했고, 이에 따라 이삭토스트의 가맹사업도 잠정 중단해야만 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퍼진 가성비 열풍으로 소비자들이 다시 발걸음하며 활기를 되찾았다. 이삭토스트는 대표 메뉴인 햄치즈 토스트가 3100원으로 유사 메뉴인 버거에 비해 훨씬 저렴하며, 오랜 기간 이어진 ‘착한 프랜차이즈 기업 이미지’로 외식 고물가 시대에 환영받고 있다.

이삭토스트의 지난해 전체 매장 수는 923개로 2021년(860개)보다 63개 늘었다. 지난해 매출 역시 2021년 대비 24%가량 증가했다.

이삭토스트는 최근 브랜드 로고를 변경하거나 ‘프렌치 토스트’ 등 메뉴를 출시하며 트랜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또한 오랜 기간 이삭토스트를 찾은 고객들을 위해 ‘리얼 양념치킨 토스트’처럼 추억의 양념치킨 맛을 살린 메뉴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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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솥도시락 매장. [사진 = 한솥도시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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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창립 31주년을 맞은 도시락 브랜드 ‘한솥도시락’ 역시 추억과 가성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솥도시락은 2000년대 대학교나 학원가 길목 등에 매장을 빠르게 늘려 국내 독보적인 가성비 도시락 가게로 자리 잡았다.

한솥도시락은 1인 식사와 포장 및 배달이 용이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시기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게다가 코로나19 이후에는 소비자들의 야외 활동이 늘면서 단체 도시락 주문 수가 증가해 매출이 더욱 늘었다

과거 학생들과 사회초년생 사이에서 가성비 도시락으로 인기를 끌던 한솥도시락이 최근에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가성비 점심’으로 떠올랐다. 외식 고물가로 ‘런치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하면서 30대 이상 직장인들도 점심 식사로 도시락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학창시절 도시락을 가성비 있게 즐겼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다시 한솥도시락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솥의 지난해 매출액은 1371억2416만원으로 직전 해보다 8%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4억6624만원으로 12.4%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더 이상 가성비 외식이 학생들이나 사회초년생의 전유물이 아니게 돼 가성비 브랜드로 명맥을 이어온 브랜드들을 다시 찾는 기성세대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가성비와 함께 향수를 자극하는 브랜드들이 당분간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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