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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세계 속의 북한

"트럼프 암살할 자유" 책 쓴 암살 미수범… 김정은에는 "합리적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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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동자 출신 50대 미국인 라우스 과거 행적
저서에서 이란 핵합의 언급하다 "트럼프 암살"
"트럼프는 멍청이, 무뇌아… 민주주의 무너져"
한국일보

지난 2022년 4월 27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암살 미수범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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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암살을 시도하다 체포된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가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책을 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라우스는 지난해 자비로 '우크라이나의 이길 수 없는 전쟁'(Ukraine's Unwinnable War)이라는 제목의 책을 썼다. 그는 291페이지 분량의 이 책 전반에 걸쳐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보', '멍청이', '광대'으로 불렀다. 자신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며, "우리가 다음 대통령으로 선출했지만 결국 무뇌아로 끝난 아이"에 대한 책임의 일부를 져야 한다고 썼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놓고 "푸틴은 왜 암살되지 않았을까"라고 쓰면서도, 그런 독재 지도자들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더 못하다고도 비판했다. 특히 2020년 대선 이후 이듬해 1월 6일 벌어진 의회 폭동에 대해서는 "트럼프와 그 패거리에 의해 자행된 재앙"이라며 "민주주의가 눈앞에서 빠르게 무너졌다"고도 적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대목도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란과 맺은 핵 합의를 폐기한 데 분노를 표출하면서다. "이란, 사과한다"고 하더니 이어진 문장에서는 "당신은 트럼프를 암살할 자유가 있다"(You are free to assassinate Trump)고도 썼다. 다만 NYT는 라우스가 책 전반에서 일반 독자와 특정 대상을 혼동해 쓴 만큼, 명확하게 이란을 향해 '트럼프 암살'을 촉구했다고 단언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책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등장한다. 라우스는 김 위원장을 "합리적이고 서구식 교육을 받아 외교와 예의로 설득할 수 있는 인물"로 묘사하면서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그러면서 "데니스 로드먼과 같은 미국프로농구(NBA) 스타가 김 위원장과 평화로운 우정을 쌓을 수 있다면 그와 내가 북한 대사가 돼야 할 것"이라고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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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암살을 시도하다 체포된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가 2022년 4월 30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시위를 벌이는 모습.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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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열성 지지자' 미수범, SNS서도 트럼프에 적개심


하와이에서 살았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건설 노동자로 일했던 라우스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가 우크라이나 정책에 실망해 등을 돌린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직후 직접 우크라이나를 찾는 등 열렬한 '우크라이나 지원론자'였다고 한다. 그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여러차례 적개심을 드러내 왔다.

라우스는 전날인 15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골프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총을 겨누는 등 암살을 시도하려던 혐의 등을 받는다. 당시 경호를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한두 홀 앞서가고 있던 비밀경호국(SS) 요원이 포착해 먼저 사격했고, 라우스는 발포하지 못하고 도주하다 추격전 끝에 체포됐다. 미 법무부는 라우스를 불법 총기 소지 혐의 등으로 우선 기소하고 계속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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