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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월)

“추석연휴 차 막혀서” 장모 칠순 못간다는 남편…아내 “반품하고 싶다”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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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잠원 나들목에서 바라본 경부고속도로 서울 시내 구간이 이동하는 차량으로 혼잡한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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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 칠순을 맞은 장모의 생신에 ‘차가 막힌다’며 가지 않으려는 남편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시댁은 당연 처가는 왜라는 남편’이라는 글에 따르면 결혼 10년차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추석 연휴 전날이 친정엄마 생신이고 올해 칠순”이라며 “생신날 그래도 그냥 넘어갈 수 없어 식사를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A씨는 친정 식구들과 식사를 하는 문제로 남편과 마찰을 빚었다. 그는 “저와 친정 부모님은 서울에 살고 있다. 그런데 엄마가 추석 연휴 1주일 전에 남동생 부부가 지방에 볼일이 있어서 손주들을 봐주러 동생네 내려가 계셨다. 그래서 이번 식사는 토요일(14일) 저희 부부가 친정 아빠를 모시고 동생네 근처에서 식사하면 어떨지 하는 얘기가 나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남편은 “차 막혀 못가, 절대 못 가”라며 일언지하에 아내의 제안을 거절했다.

화가 치민 A씨는 평소의 예상과 같은 남편의 행동에 그냥 알았다고 대답하고 혼자서 친정에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이후 A씨가 혼자 식사를 하고 오겠다는 얘기를 듣게된 남편은 “그럼 내가 뭐가 되냐”며 아내의 행동에 브레이크를 걸었고, 결국 큰 싸움으로 번지게 됐다.

A씨는 “당신에게 운전하라고 억지로 가자고는 안 하겠다. 하지만 자식인 나까지 엄마 생신에 못 가게 하지는 말아라”라고 했지만 남편은 “왜 처남이 있는 경기도까지 가야 하냐. 서울로 처남이 모시고 와서 서울에서 식사를 하면 되는 거 아니냐”라고 언쟁을 벌이며 다툼은 계속됐다.

결국 A씨는 친정어머니 생일 식사 자리에 혼자 다녀왔고, 남편은 혼자 직접 명절 음식을 만들어서 시가에 가게 됐다.

A씨는 “며칠째 눈도 안 마주치고 말도 안 하고 있다. 제가 친정엄마 식사자리에 가자고 한 게 남편에게 무리한 요구를 한거냐”면서 “몇 년 전 시아버님 병환 중일 때 남편이 시어머님 혼자되시면 자기는 아들이니까 당연히 모시고 싶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 그래서 내가 친정 부모님 중 한 분만 되면 그럼 자기는 우리 부모님 모실 수 있냐고 물었더니 ‘내가 왜? 처남이 있는데’라며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눈을 치켜뜨던 남편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며느리의 도리만 외치고 친정 일엔 10년 간 매번 ‘노노노’만 외치는 남편을 반품하고 싶다”라고 씁쓸한 감정을 내비쳤다.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공분했다. 한 누리꾼은 “나도 남자지만 왜 그런 남편하고 사는 건가”라며 “이젠 시댁, 친정에게 평등한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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