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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트럼프 암살시도 용의자, 지난해 낸 책에서 "트럼프 암살할 자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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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타 팜비치에 있는 골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용의자인 58세 미국인 백인 남성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를 경찰이 체포하고 있다. 2024.09.17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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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암살을 시도하려다 체포된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가 과거 이란에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책을 출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라우스는 지난해 자비로 '우크라이나의 이길 수 없는 전쟁'(Ukraine's Unwinnable War)이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291페이지 분량의 책에서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란과 맺은 핵 협상을 폐기한 데 분노를 표출하며 "이란, 사과한다"고 적었다. 이어 "트럼프를 암살할 자유가 있다"고 썼다.

AP는 이 문장이 이란에 대한 암살 촉구라고 해석했다. 다만 NYT는 라우스가 책 전반에서 일반 독자와 특정 대상을 혼동해 쓴 만큼 독자들에 관한 이야기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라우스는 책 전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보', '멍청이'라고 칭했다. 아울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같은 독재 지도자들보다도 못하다고 비판했다.

2021년 1월6일 벌어진 연방 의사당 폭동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비민주적인 세력에 의해 자행된 재앙"이라며 "민주주의가 눈앞에서 빠르게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라우스는 또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한 적이 있는 만큼 어리석은 자를 대통령으로 선출한 책임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상의 모든 문제가 엄청난 불안감과 유치한 지능과 행동을 가진 남성에 의해 발생하는 것 같다"며 "여성이 세상을 이끈다면 더 나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비판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데 대해서는 "연약하지만, 중추를 가진 늙은이"라고 칭찬했다.

'푸틴은 왜 암살당하지 않았을까'라는 제목의 18장에서는 "우리는 모두 왜 위대한 지성이 일찍이 히틀러를 제거하지 않았고, 푸틴을 죽이려는 조처를 하지 않았는지 생각한다"고 썼다.

다만 라우스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그는 김 총비서에 대해 "합리적이고 서구식 교육을 받아 정치와 외교로 좌우할 수 있는 인물"로 묘사했다. 그러면서 "데니스 로드먼과 같은 미국프로농구(NBA) 스타가 김 위원장과 평화로운 우정을 쌓을 수 있다면 그와 내가 북한 대사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AP에 따르면 그는 2012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무소속 유권자로 등록했지만, 최근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해오며 관련 글들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지난 3월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민주당 예비선거에 참여해 직접 투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부터는 민주당을 위한 소액의 정치자금을 19차례, 140달러(약 18만6480원) 상당 기부하기도 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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