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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울산시의회 "고려아연 인수합병 시도 우려…중국 자본에 넘어가면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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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손을 잡고 고려아연 지분 확보에 나선 것을 두고 울산시의회가 "적대적 인수합병에 우려를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시아경제

본회의 진행하는 김종섭 울산시의회 의장 직무대리[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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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울산시의회는 김종섭 의장 직무대리를 비롯한 시의원 22명 일동 명의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발표했다.

시의원들은 "고려아연은 50년간 울산시민과 함께한 향토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이라며 "적대적 인수합병으로 중국 자본에 넘어가게 되면 울산 고용시장과 시장 질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기자본은 일자리를 창출하지도, 고용을 유지하지도 않는다"며 "중국계 자본을 등에 업은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 직후 폐점과 구조조정, BHC 인수 후 가맹점주 상대 폭리와 과도한 배당 등의 전력으로 시장경제를 흐렸다는 비판과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다가 적대적 인수합병 시 고려아연의 핵심기술 유출과 이차전지 분야 해외 공급망 와해는 물론, 자칫 고려아연이 중국계 회사에 팔려나가게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걱정이 더욱 앞선다"고 덧붙였다.

시의원들은 "지역 국회의원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도 국가기간산업이 해외 투기자본의 무차별한 공격을 이겨내도록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달라고 건의할 것"이라며 "시의회는 김두겸 시장의 울산기업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지역 여야 정치권과 발맞춰 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 최대 주주 영풍은 지난 13일 고려아연에 대한 안정적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김두겸 울산시장도 추석 연휴 중인 지난 16일 긴급 성명을 통해 "고려아연에 대한 사모펀드의 약탈적 인수합병 시도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며 "지역 상공계와 힘을 모아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을 펼치고, 120만 시민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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