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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美 비밀경호국, 골프장 주변 미수색 인정…"트럼프 거기 갈 예정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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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경호국장 대행, 요원 대응 및 추가 조치 칭찬

용의자 발견될 때까지 골프장 주변 12시간 머물러

각계 인사들, SS 임무 수행 적절했는지 의문 제기

아시아투데이

로널드 로 주니어 미국 비밀경호국장 대행이 1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암살 시도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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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현민 기자 = 미국 전·현직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SS)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를 잘 막았다고 자찬하면서도 사건 발생 전 그 주변을 수색하지 않았다고 인정해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로널드 로 주니어 SS 국장 대행은 1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관련 기자회견에서 SS 요원들의 대응을 칭찬하면서도 용의자가 숨어있던 골프장 주변을 미리 수색하지 않았음을 시인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로써 SS가 지난 7월 13일 발생한 첫 번째 암살 시도 사건 이후 두 달 만에 새로운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SS는 첫 번째 사건으로 논란에 휩싸인 끝에 킴벌리 치틀 당시 국장이 사퇴해 국장 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용의자의 휴대전화를 확인한 결과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소총을 겨누기 전까지 약 12시간을 골프장 주변에 머무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로 국장 대행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기에 갈 예정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은 공식 일정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해당 발언이 요원들이 골프장 주변을 수색할 시간이 없었다는 의미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요일에 플로리다주에서 골프를 하는 것은 자주 있는 일로 알려져 있다.

로 국장 대행은 요원들이 골프장 주변 덤불에서 총구가 튀어나와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를 향해 격발해 선제 대응한 것을 칭찬했다. 그는 "어제는 효과적으로 대응했다"며 위협을 조기에 식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즉시 대피시켰고 저격수 배치 등 보호 조치가 강화됐다고 자평했다.

입법 관계자들, 법 집행관들, SS 출신 인사들은 전·현직 대통령과 그 가족을 보호하는 임무를 SS가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여전히 의문을 제기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경호하다가 2021년에 은퇴한 SS 요원 출신 베스 셀레스티니는 "용의자가 덤불 속에 11시간이나 있었다는 것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SS에는 이런 상황에서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용의자를 찾아내도록 하는 절차가 있다"고 지적했다.

26년 경력의 SS 베테랑으로 보호 및 행사 보안을 감독하는 부서를 이끌었던 로널드 레이튼은 "이 남성을 잡은 것은 운이 좋았던 것일까. 아니면 이런 위협에 대한 적절한 메커니즘을 갖추고 있었는가"라고 물었다.

로 국장 대행은 대응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위협적인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인력과 초과 근무 및 시설에 대한 추가 자금을 의회로부터 지원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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