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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아직도 뜨겁다"…10월 금리 인하 기대감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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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월 FOMC '빅컷' 가능성도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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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열린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3회 연속 3.5%로 동결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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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부동산 시장 열기가 식지 않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10월 금리 인하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거의 부합하며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컷(0.5%포인트 인하)'보다 '베이비 컷'(0.25%포인트 이하)에 나설 가능성이 더 커지면서 한은의 금리 인하 전망이 힘을 잃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열린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3회 연속 3.5%로 동결했다. 이는 금통위원 만장일치 의견이었다.

8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금융통화위원 다수는 물가 안정세와 내수 부진에도 급증하는 집값과 가계부채를 경계하며 금리를 낮추는 데 주저했다.

한 금통위원은 "금리 인하가 부동산 가격 상승의 촉매제가 되어선 안된다"며 "일부 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이 가계부채 증가뿐 아니라 자산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장기적으로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저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다른 위원은 "현시점에서는 통화정책이 금융시장 불안정 요인을 확대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며 향후 거시건전성 정책 등 부동산 관련 대책들의 효과를 살펴보면서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일부 위원은 금리 인상 필요성까지 언급했다. 한 금통위원은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앞서 완화된 금융여건이 부동산 시장과 관련된 취약성과 맞물려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정책금리 경로를 물가와 성장을 고려할 때 보다 좀 더 높게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섣불리 금리를 내렸다가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최근 집값과 가계부채 급등세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이달 2일 기준 24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5대 은행의 8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9조6259억원 늘며 2020년 11월 이후 최대 오름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8월 금통위 의사록에 대해 다소 매파적이라며,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밀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8월 의사록만 보면 당장 인하 소수의견을 낼 것 같은 의견이 보이지 않는다"며 "위원들이 거시건정성 정책 효과를 확인해 봐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이정도로 집값에 대해 강경하게 우려한 후 당장 인하 주장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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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집값과 가계부채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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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국의 8월 CPI 상승률이 예상치에 거의 부합하며 다음달 FOMC에서 '빅컷' 가능성이 낮아진 점도 한 점도 한은의 10월 금리 인하 기대를 후퇴시켰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 8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6%)를 밑도는 수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전월 대비 0.3% 각각 상승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각각 3.2%, 0.2% 였으며 전월 대비 상승폭이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날 CPI가 예상에 부합하고 근원 CPI는 시장 전망을 소폭 상회함에 따라 시장은 이달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은 물 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노동부 발표 이후 베이비 컷 확률을 85%로 점쳤다. 빅컷을 예상하는 확률은 15%다.

증권가도 '베이비컷'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8월 주거비가 0.5% 상승하며 전월 수준을 상회했던 점이 물가 오름세의 배경"이라며 "연준은 9월 FOMC에서 빅컷이 아닌 베이비 컷(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남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근원 물가의 오름세 확대는 다음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긴축 사이클의 종료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로 시작되는 근거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서비스 물가 오름세 확대는 비둘기적인 연준 위원들의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을 소폭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짚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이 9월 FOMC에서 '빅컷'이 아닌 '베이비컷'을 단행할 경우 한은의 금리 인하에 대한 부담감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8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집값, 가계부채 등이 금리 동결에 배경이 된 만큼 해당 요인들이 안정적으로 잡혀야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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