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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태풍 야기 강타 중국 관광지 하이난 단전·단수…'추석 특수'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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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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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 야기 강타한 중국 하이난섬


이달 초 슈퍼태풍 '야기'가 중국 남부의 대표적 관광지인 하이난섬을 강타하면서 이 지역의 추석 특수가 실종됐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습니다.

오는 17일까지 이어지는 중국의 중추절(추석) 연휴(15∼17일)가 오늘(15일) 시작하며 중국 관광업계가 특수를 기대하고 있지만 야기가 강타한 하이난은 곳곳이 단전과 단수, 인터넷 차단 등으로 연휴 영업을 포기했습니다.

하이난섬 원창시의 한 숙박업소 주인은 명보에 "전기와 인터넷이 끊겨 휴업해야 한다"며 "자연경관이 훼손돼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틀 전에야 물이 들어왔는데 수질이 여전히 탁하다"며 "지금까지 인근 한두 곳의 마을만이 전력 공급을 재개했고 대부분 아직 전기 공급이 안 되고 있다"면서 "아마 보름 정도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원창시에는 원창우주항공슈퍼컴퓨팅센터, 원창우주발사장 등 중국 정부가 관할하는 우주 시설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로켓이 발사될 때마다 수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듭니다.

해당 숙박업소 주인은 다음 로켓이 발사되는 10월 중순 전까지 피해 복구가 완료되기를 희망했습니다.

또 다른 숙박업소 주인은 "건물 유리창이 깨지고 문이 부서졌으며 간판도 날아간 데다 아직도 전기가 끊겨 영업을 중단했다"며 나무들이 뿌리째 뽑혔고 해변에 밀려온 쓰레기들이 여전히 청소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이난섬은 중국이 '아시아의 하와이'라고 홍보하는 동시에, 아시아 최대 면세 지역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키우는 면세 특구 관광지입니다.

그러나 지난 6일 원창시에 상륙해 중국 남부를 강타한 태풍 야기는 1949년 이후 중국을 강타한 최강의 가을 태풍으로 큰 피해를 안겼다고 명보는 전했습니다.

특히 원창과 하이커우 등지의 피해가 극심한 상태입니다.

원창우주발사장도 피해를 봤고, 하이커우시의 경제적 손실만 263억 2천만 위안(약 4조 9천500억 원)에 달했습니다.

지난 13일 하이난성 당국은 현지 관광업계에서 관광지, 숙박시설 등 1천65곳이 피해를 봤지만 12일까지 85%의 업무 재개율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명보는 "하이커우시의 관광산업은 원창보다 더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여행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중추절 및 국경절 연휴(10월 초)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에 하이난 도시들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앞서 지난 5월 노동절 연휴 3일 동안 하이난은 332만 3천700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총 43억 6천500만 위안(약 8천18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런 가운데 제13호 태풍 버빙카가 추석 연휴 중국 동부 지역을 강타할 가능성이 있어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버빙카가 이날 밤부터 16일 오전까지 저장성과 장쑤성을 강타할 것으로 예보하며 비상 대응을 시작했다고 명보는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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