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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인의 어깨가 무겁다. 영화 '베테랑2'의 핵심 인물로 새롭게 합류한 것. 그는 이번 영화에서 불쾌감을 자아내는 연기로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정해인이 '베테랑2'의 흥행으로 이끌 수 있을지, 또한 '베테랑2'로 천만 배우의 반열에도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베테랑2'는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눈에 든 박선우가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로 합류하면서 연쇄살인사건을 쫓는 이야기를 그린다. 정해인이 연기한 박선우는 순간적인 판단 능력과 고도의 무술 실력을 갖춘 인물. 네티즌들에게 UFC 경찰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다. 박선우는 서도철에게 "선배님이 조태오 잡으시는 거 보고 경찰 됐다"며 맡은 임무에 대해서 목숨 걸고 달려드는 열의를 보여준다.
정해인은 신입 형사의 열정과 패기를 보여주기 위해 기초체력을 위한 기본적인 운동부터 격투기, 파쿠르까지 온몸을 던지는 액션 훈련을 거쳤다. 극 중 남산 계단에서 용의자를 추격하다 계단에서 굴러떨어지기도 하고 폭우가 쏟아지는 날씨에 옥상에서 몸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정해인은 "체력이 바탕이 안 되면 민폐가 될 것 같아서 촬영 전부터 달리기도 많이 하며 기초 체력을 쌓았다"고 밝혔다.
'베테랑2' 스틸. / 사진제공=CJ ENM, 외유내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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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은 정해인이 빌런이라는 것. 극 중 박선우는 왜곡된 신념으로 사적제재를 가하며 자신만의 정의를 실현한다. 정해인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박선우의 음흉함을 표현하기 위해 눈빛 연기에 특히 신경썼다. 선한 얼굴의 빌런이기에 잔혹함이 배가되는 효과도 있다. 정해인은 "박선우는 나르시시즘도 있고 소시오패스 성향을 가진 인물이다. 자기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라며 "불쾌감을 주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중반을 넘어가면 박선우가 마스크, 모자를 써서 보이는 부분이 제한적이다. 연기할 때 시선에 더 신경쓸 수밖에 없었다. 눈동자가 어디로 향하는지, 눈을 몇 번 깜빡일지 신경 썼다"고 밝혔다.
1편이 대흥행을 거둔 만큼 2편의 빌런이 된 정해인에게 부담감이 있었을 것. 이와 관련해 정해인은 "전편과 다른 느낌의 악의 구조다. 캐릭터적인 부담감은 없었다"라며 "오히려 전편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이기 때문에 합류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됐다. 대본 보면서도 '전편을 넘을 빌런이 돼야겠다' 혹은 '아예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부담감은 거의 없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부담감을 이겨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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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인은 앞서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등 로맨스 작품에서 설렘을 선사하는 연기를 선보였다. 현재 tvN '엄마친구아들'을 통해서는 '상대 배우 정소민과 진짜 사귀었으면 좋겠다'는 시청자 반응이 나올 정도로 달달한 케미를 선보이고 있다.
정해인은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는 억울한 누명을 쓴 유정우 대위 역을 맡았다. 세상을 향한 억울함과 분노로 가득 찼던 인물이 다른 수감자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따뜻한 내면을 가진 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그렸다. 넷플릭스 시리즈 'D.P'로는 폐쇄적인 군대 안에서 벌어질 수 있는 부조리와 비극을 사실적으로 연기하며 호평받기도 했다.
이처럼 로맨스, 액션, 장르물을 오가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한 정해인. 지난해 개봉한 '서울의 봄'에는 특별출연하면서 '천만 배우'의 기쁨을 '찍먹'만 했다. '베테랑1'은 1341만 명을 동원하면서 천만 영화가 된 작품. 2편 역시 천만을 모을지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정해인은 '서울의 봄'으로는 "(천만의) 맛을 봤다고 하기에는 찍먹 느낌"이라며 이번 영화 흥행에 대해서는 "기대를 너무 많이 하면 실망하지 않나. 편안하게 내려놓고 있으려고 한다"라고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베테랑2'에서 선악을 오가는 얼굴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 만큼, '베테랑2'를 무난히 천만으로 이끌 주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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