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경찰된 학폭 가해자에게 청첩장 받아”…17년 만 연락, 피해자 ‘경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신부 측에 피해 사실 알리자 고소하겠다고 협박받아”

해당 글 삭제됐으나 온라인 커뮤니티 통해 확산, 네티즌 공분

뉴스1

ⓒ News1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강원=뉴스1) 이종재 한귀섭 기자 = 17년 전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가해자로부터 결혼식 청첩장을 받은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자가 현직 경찰관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글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1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학폭 가해자에게 청첩장을 받았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17년 전 중학교 시절 저에게 학교 폭력을 가했던 가해자 B 씨로부터 결혼식 청첩장을 받았다”며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 이 일을 털어놓고자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B 씨는 2006~2007년 중학교 재학 시절 저에게 심각한 학교 폭력을 저질렀다”며 “하나씩 열거하자면, 매점 심부름을 시키고(소위 말하는 빵셔틀), 바닥에 엎드리게 한 뒤 양말만 신은 발로 모두가 보는 앞에서 얼굴을 밟는 등 신체적 폭력을 가했다”고 적었다.

이어 “수업 시간 중에도 선생님의 지시를 무시하고 자신의 명령을 더 우선시하라며 저를 자기 자리로 부르곤 했다”며 “본인 문자 메시지를 아껴야 한다며 제 핸드폰을 빼앗아 문자 메시지를 마음대로 보내는 등의 괴롭힘도 있었다”고 했다.

A 씨는 또 “바닥에 떨어져 있는 메뚜기 사체와 본인이 뱉은 침을 핥아 먹게도 했다”며 “폭력은 2학년부터 3학년까지 2년 동안 이어졌고,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서야 해방될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거의 자살 직전까지 갔었으나 중학교 졸업만을 바라보며 그나마 끝까지 참아낼 수 있었다”며 “그동안 힘들었던 기억을 잊고 잘살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초대로 그 시절이 다시 떠오르며 매우 불쾌하고 혼란스러웠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왜 본인이 학폭을 가했던 사람을 결혼식에 초대하는지, 본인의 과거 전리품 정도로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사이코패스적인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게다가 현직 경찰관이라는 사실에, 무언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처음엔 굉장히 혼란스러웠고 대화를 이어가다 중간에 무시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이틀 후 '왜 씹냐?'는 메시지가 또다시 도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람이 정상이 아니라고 판단했고, 뭔가 충격을 주지 않으면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식으로 폭력을 행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히나 경찰 직위로 미래에 어떤 괴물이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우려했다.

A 씨는 청첩장에 적힌 연락처로 신부 측에도 이 사실을 알렸다고 했다. 이후 B 씨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한다.

끝으로 그는 “현직 경찰관에게 고소당하게 됐지만, 아무리 힘들더라도 17년 전 그때만큼 아프지는 않을 거라 확신한다.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맞서 보려 한다”고 말했다.

A 씨는 이러한 게시글과 함께 B 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캡처본을 올렸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다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해당 글이 확신하면서 이를 본 네티즌들은 크게 분노하고 있다. B 씨가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 경찰서 게시판에는 B 씨를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편 뉴스1은 B 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leej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