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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e모션] 롤드컵 막차 누가 탈까… 11년만 통신사 선발전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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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KT, 롤드컵 티켓 놓고 격돌… 동갑내기 '페이커'·'데프트' 외나무 다리서 재회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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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한 장 남은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출전 티켓을 놓고 국내 통신사 산하 두 팀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T1과 KT 롤스터(이하 KT)는 14일 오후 3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롤드컵 한국 선발전 파이널 경기를 치른다. 5전3승제로 진행되며, 승리팀은 한국(LCK) 4시드(seed) 자격으로 오는 25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2024 롤드컵’ 출전권을 부여 받는다.

롤드컵은 라이엇게임즈의 대표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이스포츠 최대 규모 국제대회다. 각 지역별로 상위권 성적을 낸 팀들이 한 데 모여 최고를 가린다. 앞서 5월 열린 국제 대회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에서 우승한 LCK는 총 4개의 출전권을 보유 중이다.

‘LCK 서머’ 시즌 우승팀인 한화생명e스포츠가 1시드로, 서머 시즌 준우승과 스프링 시즌 우승을 차지한 젠지e스포츠는 2시드로 롤드컵 진출을 확정했다. 정규리그 3위 디플러스 기아(이하 DK)는 지난 12일 T1과의 선발전 1라운드에서 승리하며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 통신사 라이벌 대격돌… 선발전은 2013년 이후 11년만

정규리그 5위 KT가 전날(13일) BNK 피어엑스와의 선발전 2라운드에서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승리하면서 통신사 선발전이 성사됐다. T1과 KT가 선발전에서 맞붙는 건 11년 만이다.

당시엔 SK 텔레콤 T1 K(현 T1)이 KT 롤스터 불리츠(현 KT)에 세트 스코어 3대1로 승리하며 롤드컵 출전권을 획득했다. T1은 그 해 롤드컵에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과거 ‘스타크래프트’ 이스포츠 리그에서 라이벌로 통했던 두 팀이지만, LoL에서만큼은 양 팀 격차가 크다. 다전제 경기 포함 T1이 39승1무11패로 상대전적에서 크게 앞선다. 올 시즌은 정규리그는 1승1패로 맞섰지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T1이 3대1로 승리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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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위기 처진 T1 vs 고점 찍은 KT

다만 최근 T1의 침체된 분위기는 이날 경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난히 긴 무더위 탓인지, 정규리그 시작부터 지속돼 온 불안정한 경기력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모양새다.

T1은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한화생명에게 1대3으로 패한 데 이어, 앞선 선발전 1라운드에서도 DK에 풀세트 접전 끝 패했다. DK에 다전제 포함 매치 패배를 기록한 건 3년 만이다. 반면 여름에 강한 KT는 피어엑스전에서 완승을 거두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린 상황이다.

T1이 2013년 이후 롤드컵 선발전과는 유독 연이 없었다는 점도 눈길을 모은다. T1은 시드 결정전이었던 2021년을 제외하곤 2014년, 2018년, 2020년 출전한 선발전에서 모두 탈락했다. 반면 KT는 작년 선발전을 뚫고 롤드컵에 진출한 좋은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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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꺾마’ 어게인?… ‘데프트’의 라스트댄스 종착점은

KT에 ‘선발전의 악마’가 터를 두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선발전의 악마는 KT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에게 팬들이 새로이 붙여준 별명이다. 선발전만 되면 개인 기량이 최고조를 찍어 생긴 것이다. 김혁규는 2021년부터 3년 연속 4번 시드로 롤드컵 무대를 밟았는데, 이 때문에 ‘4시드 악마’라는 수식어도 붙는다.

일부 팬들은 KT에서 2022년 4시드로 롤드컵에 진출해 결승에서 T1을 꺾고 우승까지 차지한 DRX의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서사를 투영하고 있다. 당시 DRX 멤버였던 김혁규를 비롯해 ‘표식’ 홍창현, ‘베릴’ 조건희가 현재 KT에 몸을 담고 있어서다. 벼랑 끝에서 만난 팀이 2022년과 마찬가지로 T1의 ‘제오페구케(T1 선발 선수 5인)’라는 점은 공교롭다.

김혁규의 라스트대슨가 롤드컵까지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김혁규는 올해를 끝으로 내년 군에 입대한다. 선발전 파이널이 입대 전 마지막 경기일 수도, 또 다른 역사를 쓰기 위한 디딤돌이 될 수도 있다.

한편, 양팀 사령탑은 기필코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김정균 T1 감독은 DK전 패배 후 “생각한대로 경기력이 안 나왔던 점이 컸다”면서도 “최종전에서는 어느 팀을 만나도, 어느 팀이 와도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강동훈 KT 감독은 “T1과의 지난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는 라인 스왑 과정에서 손해를 많이 봤다. 내일은 다르다. 예전보다 더 잘할 수 있다”며 “다시 맞붙으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피드백도 했고 선수들도 많이 느끼고 연습도 열심히 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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