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 공격을 감행한 이후 가자지구 내 지하터널에 숨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신와르가 공개 편지를 보낸 것은 이스라엘·미국 등 외부는 물론 하마스 내부에 자신이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헤즈볼라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 바로 다음 날부터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 대한 공격에 나서고 있다.
야히야 신와르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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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와르는 이날 편지에서 "여러분의 축복받은 행동은 '저항의 축' 최전선에 함께 서 있다는 (강력한) 연대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나치 시오니스트(이스라엘) 점령에 맞서는 우리의 힘과 위력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항의 축은 이란과 하마스,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등 이스라엘과 미국에 맞서는 세력을 지칭한다.
신와르는 "점령군을 패퇴시켜 우리 땅에서 쫓아내고, 알쿠드스(예루살렘의 아랍어 지명)를 수도로 하는 완전한 주권을 가진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세울 때까지 저항의 축과 함께 싸워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신와르는 또 민간인 1200여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잡아간 10·7 기습 공격에 대해 "팔레스타인 민족 역사상 가장 명예로운 전투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작년 이스라엘 공격 이후 거의 1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신와르는 최근 적극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일 하마스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재선에 성공한 알제리의 압델마드지드 테분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낸 데 이어 11일에는 하마스의 전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죽음에 애도를 표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썼다. 그리고 이날 헤즈볼라 수장에게 편지를 보낸 것이다.
가자지구 출신 작가이자 분석가인 무하마드 셰하다는 "신와르는 자신이 살아있고 여전히 (하마스를) 지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편지는 이스라엘을 향한 것인 동시에 하마스 내부를 향한 것이기도 하다"면서 "그가 가자지구 땅굴에서 지도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심하는 내부 회의론자와 미국·이집트·카타르 등 휴전 협상 중재자들을 향해서도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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