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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검찰과 법무부

“불리하면 침뱉고 검찰 악마화하는 현상 심해져”…떠나는 검찰총장, 작심발언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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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겨냥해 작심 발언

디올백·도이치모터스 등
굵직한 사건들 지휘했지만
후임 심우정에 바통 넘겨


매일경제

이원석 검찰총장이 1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직원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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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관계에 유리하면 환호해 갈채를 보내고, 불리하면 비난하고 침을 뱉어 검찰을 ‘악마화’하는 현상이 심화됐다.”

이달 15일 임기가 종료되는 이원석 검찰총장이1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검찰이 놓인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의를 세워줄 것을 당부했다. 이 총장은 “지금은 정치, 경제, 문화, 예술, 종교, 과학, 기술, 의료와 같은 사회 여러 영역에서 소통하고 숙의해 해결해야 할 문제를 검찰과 사법에 몰아넣는 가히 ‘소용돌이의 사법’ 시대”라면서 “한쪽에서는 과잉수사라 욕을 퍼붓고, 한쪽에서는 부실수사라 손가락질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건희 여사 등 수사를 두고 불거진 정치적 논란을 겨냥한 지적으로 보다.

이 총장은 그럼에도 검찰 조직이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국민의 기본적 권리를 지켜내는 본질적 역할에 집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검찰은 옳은 일을 옳은 방법으로 옳게 하는 사람들”이라면서 부정부패와 비리에 대해 하나하나의 사건마다 ‘지구가 멸망해도 정의를 세운다’는 가치로 오로지 증거와 법리만을 살펴 접근해야 하고, 개인이나 조직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검찰 수사권 폐지 등 급진적인 정책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 총장은 ”정당한 수사에 대한 근거 없는 주장, 검사탄핵의 남발, 국가의 눈, 귀, 팔, 다리의 역할을 하는 검찰을 아예 폐지한다는 마구잡이 입법 시도까지 계속되면서 명예와 자긍심만으로 버티는 검찰 구성원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해 안타깝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이 총장은 2022년 5월 검찰총장 직무대리로 시작해 같은해 9월 검찰총장에 취임했다.

‘검수완박’ 입법후 검찰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부임해 대장동사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등 굵직한 수사들을 지휘했다. 그러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빛이 바랬고 야당의 수사검사 탄핵으로 고초를 겪기도 했다. 김건희 여사 조사방식을 놓고 서울중앙지검과 갈등을 겪었지만 결국 사건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후임 심우정 검찰총장에 바통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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