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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승부 조작' 해명 못했다…수원FC, 손준호와 계약 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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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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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영구 제명 징계 관련 기자회견하는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FC가 승부조작으로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손준호와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SBS와 전화 통화에서 "이미 논란이 된 상황에서 손준호가 팀 훈련을 소화하고 경기를 뛴다는 건 팬들에게 예의가 아니다"라면서 "지금 상태에서는 계약 해지하는 쪽으로 가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손준호는 지난 10일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 징계를 당했습니다.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손준호의 징계 내용을 통보받은 FIFA가 징계위원회를 열어 '타당하다'고 판단해 각국 축구협회로 관련 내용을 전달하면 손준호의 승부조작 혐의와 영구 제명 징계는 전 세계에서 효력이 발생합니다.

지난 6월 손준호의 수원FC 입단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최 단장은 중국축구협회의 징계 사실이 알려진 직후엔 FIFA의 최종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손준호가 계속 경기를 뛸 수 있게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최 단장은 "처음에는 FIFA의 결정을 기다리려고 했는데 사안이 너무 커졌다"며 입장을 바꾼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중국 공안에 형사 구류됐고, 약 10개월간 구금된 끝에 지난 3월 석방돼 귀국했습니다.

지난 6월에는 수원FC에 입단해 팀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해왔습니다.

중국축구협회가 영구제명을 발표하자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눈물까지 흘리며 결백을 호소했지만 중국 법원에서 20만 위안 우리 돈 3,700만 원 금품 수수 혐의가 유죄로 판결된 것은 하루빨리 석방돼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재개하기 위해 판사와 거래한 결과라거나, 이 돈을 팀 동료로부터 받은 건 맞지만 그 이유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등 석연찮은 해명으로 일관하면서 여론은 더 싸늘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민구단으로서 '혈세'를 허투루 쓴 게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자 수원FC는 더는 손준호를 품고 가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연합뉴스)

하성룡 기자 hahaho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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