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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교황, 싱가포르 등 4개국 순방 마무리…"모든 종교는 신에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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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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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시아·오세아니아 4개국 순방을 마치고 현지시간 13일 싱가포르를 떠났습니다.

교황청 관영매체 바티칸뉴스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낮 12시 25분 싱가포르에서 전용기를 타고 이탈리아 로마를 향해 출국했습니다.

지난 3일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교황은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를 거쳐 싱가포르에서 이번 순방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2013년 즉위 이후 기간과 거리에서 역대 최장 해외 사목으로, 총 12일간 비행 거리만 3만 2천814㎞에 달합니다.

오는 12월 88세가 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10대 시절 폐 일부를 절제했고 무릎과 허리 통증으로 보행이 불편해 휠체어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호흡기 질환과 탈장 수술로 입원했고, 급성 기관지염에 걸려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참석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장기 해외 방문을 앞두고 건강 우려도 제기됐지만 교황은 네 차례 야외 미사 등 예정된 모든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교황은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에선 동남아 최대 규모 이슬람 사원을 찾아 종교 화합을 호소했고, 파푸아뉴기니에서는 오지 정글 마을을 방문해 폭력 중단을 주문했으며, 동티모르에서는 현지 인구 절반인 60만 명이 운집한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전날 연설을 통해 이주노동자 등 약자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이날 출국에 앞서 교황은 가톨릭 요양원인 성테레사의집을 찾아 노인들을 만난 뒤 가톨릭주니어칼리지에서 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 자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른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특정 신앙의 정당성을 주장하기보다는 건설적인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종교 화합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교황은 "모든 종교는 신에게 도달하는 길"이라며 "종교는 신에게 닿기 위한 서로 다른 언어와도 같다"고 말했습니다.

젊은이들을 향해서는 용기를 가지고 목소리를 내며 자기 삶을 살아가라고 당부했습니다.

교황은 "두려워하고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면 젊은이가 아니라 늙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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