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엄지민 앵커
■ 전화연결 : 공항진 YTN 재난자문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10A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내일이면 닷새간의 추석 연휴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날씨는 여전히 여름 같은데요. 폭염 특보에 온열 질환까지 극성인이례적인 9월 날씨.왜 이렇게 더운건지전문가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공항진 YTN 재난자문위원, 나와 계십니다. 나와 계시죠?
[공항진]
안녕하세요.
[앵커]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비가 꽤 내렸습니다. 수도권에 계신 분들은 출근길에 우산 챙기셨을 텐데 오늘은 비가 얼마나 내릴까요?
[공항진]
오늘 아침부터 꿉꿉합니다. 지금 서울 기온이 26도인데 습도가 높아서 습도가 95% 가까이 돼요. 그래서 체감온도가 28도, 부산은 지금 체감온도가 32도를 웃돌고 있어요, 아침인데. 그러니까 여름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오늘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는 구름들이 조금 북쪽으로 갔어요. 하지만 오늘 수도권이나 강원도 지방에는 비가 예상이 되는데 비가 지속적으로 오는 건 아니라서 그냥 우산 하나 준비하시면 될 것 같고요. 대신 쏟아질 때는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여서 최고 한 80mm 정도의 비가 갑자기 쏟아질 수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남부지방은 오늘도 소나기가 예상되어 있으니까 더운 날씨 속에서 우산을 좀 챙기셔서 그냥 평범하게 다니시다가 비가 오면 우산을 쓰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빗줄기가 거의 여름 장맛비처럼 굵어서 우산을 꼭 챙기시는 게 좋을 것 같고 예보를 보니까 비가 내리기는 했는데 기온이 내려가지는 않더라고요.
[공항진]
중부와 남부지방이 조금 양극화되어 있습니다. 중부지방은 비가 조금 내리면서 기온이 떨어졌어요. 그래서 오늘 낮 최고 기온이 30도 이하로 예보가 나와 있는데 남부지방은 여전히 덥습니다. 지금도 광주, 대구지방 이쪽 전부 날씨가 맑거든요. 낮기온이 강한 일사가 이어지면서 많이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 오늘 광주가 33도, 대구가 34도 그리고 경산이나 양산 같은 곳은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가 나와 있어요. 기온만으로 보면 여름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고. 이런 더운 날씨는 아마도 한 2~3일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벌써 9월 중순이잖아요. 그런데 이렇게까지 늦더위 이어지는 이유는 어떤 겁니까?
[공항진]
늦더위가 심각한 이유는 아직도 우리나라 전체의 공기들이 여름에 있었던 공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러니까 여름의 기상패턴이 이어지고 있어서 9월 중순임에도 여름이다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말하차면 우리나라 중간 5km 정도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라는 거대한 고기압이 덮고 있고요. 또 꼭대기 10km 올라가면 상층에 티베트고기압이라는 고기압이 영향을 주고 있거든요. 이 두 고기압이 마치 이불처럼 덮고 있어서 기압 배치가 그냥 여름 기압 배치라고 보면 돼요. 그러니까 여기에 남쪽으로는 열대저기압이나 태풍이 자주 지나고 있거든요. 이러면서 덥고 습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고기압들이 영향을 주면서 또 남쪽으로부터는 덥고 습한 공기가 올라오니까 이 패턴이 유지되는 한 늦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요. 다만 다음 추석 연휴가 끝난 뒤에는 조금 날씨가 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위원님, 옛말에 봄볕에는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 내보낸다는 말이 있잖아요. 가을볕이 봄, 여름보다 상대적으로는 약하다고 알고 있는데 전남에서 9월 중순인데 열사병 사망자까지 나왔더라고요. 얼마나 더웠던 겁니까?
[공항진]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여름의 패턴이 이어지니까 9월 중순이라고는 하지만 9월이라고 보기가 어려운 것이죠. 그러니까 낮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올라가면서 지금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거든요. 열사병이라는 것이 이렇게 뜨거운 햇볕에 노출이 되면 체온조절 기능이 마비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40도 가까이 기온이 올라가면 중추신경계가 이상이 생기는 거거든요. 그래서 결국 마비가 된다는 얘기인데. 그래서 아주 갑자기 숨질 수도 있는 아주 위험한 병이 열사병이에요. 그런데 열사병이라는 것 자체가 뜨거운 여름철에 있는 건데 이 뜨거움이 지금 9월까지도 이어지고 있어서 9월에 열사병 환자가 나오는 이런 이례적인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여전히 낮에도 덥기 때문에 바깥에서 작업하시는 분들은 이 부분도 신경 쓰셔야 될 것 같고. 밤에도 덥습니다. 지금 제주 보니까 66일이나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는데 가장 큰 원인, 앞서 말씀하신 우리 상층에 위치한 고기압 때문일까요?
[공항진]
고기압의 영향을 받고 있고 또 남쪽으로는 지금 사실이 이 고기압들이 우리나라를 동서로 길게 자리 잡으면서 남쪽에서 생긴 열대저압부들이 갈 곳을 잃었어요. 그래서 결국 어느 쪽으로 가냐면 대만 북쪽을 지나서 중국 쪽으로 향하고 있거든요. 이렇게 열대저압부나 열대요란들이 지나게 되면 우리나라 쪽으로 남서기류가 들어오거든요. 이 남서기류가 습기를 많이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습기가 유지가 되고 또 지금 서해안의 해수면 온도도 여전히 높아요. 그래서 이런 높은 해수면 온도에 많은 수증기들이 계속 유입되니까 특히 남부지방, 그중에서도 해안지방으로는 이런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고요. 제주지방은 오늘 하루 플러스 열대야 일수가 더해져서 67일이 됐네요. 그래서 이런 열대야 현상도 일단 사나흘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어제 울릉도는 하루새 300mm 폭우가 내렸는데 우리나라 한반도가 그렇게 크지 않은데도 지역마다 날씨 편차가 큰 이유는 뭡니까?
[공항진]
어제 울릉도에 시간당 70mm 가까운 비가 쏟아졌고 그제는 또 전라북도 부안에 한 74mm의 비가 내렸어요. 이렇게 비가 갑자기 많이 오는 현상은 여름에서 가을로 갈 때 생기는 현상 중 하나입니다. 2차 우기에 해당되는데, 2차 우기, 말하자면 장마를 1차 우기로 한다면 가을이 오기 전에 쏟아지는 비를 2차 우기라고 볼 수 있는데 보통 8월 중순이나 하순에 이런 2차 우기가 이어졌는데 올해는 거의 한 달 이상 뒤로 밀린 거죠. 그러니까 9월 중순에도 여름이 길어지면서 이런 현상들이 생기는 건데. 한마디로 얘기하면 북쪽에서 찬 공기가 밀려와서 가을이 오는 건데 이게 어정쩡한 상태예요. 그러니까 일부 지방은 찬 공기가 밀려오면서 남쪽의 공기하고 갑자기 충돌하면서 이렇게 갑작스러운 비가 쏟아지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현재 우리는 큰 비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이 비구름이 북한으로 올라간 상태거예요. 북한에서는 아주 강한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서 어쨌든 이런 여름의 기압 패턴이 9월 중순까지 이어지면서 이런 많은 비도 쏟아지고 열대야도 있고 또 폭염도 이어지는 그런 현상들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이고요. 이런 경우에 완전히 한여름이라면 모든 날씨가 비슷할 텐데 이렇게 가을로 가는 순간에 나오는 기상패턴이기 때문에 날씨가 지역에 따라서 큰 변화가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그리고 태풍 버빙카가 추석 연휴쯤에 북상할 것이라는 소식이 있는데 중국 쪽으로 향하면서 우리나라에는 직접 영향은 없겠지만 간접적으로도 어떨까요, 영향이 있겠습니까?
[공항진]
태풍 버빙카가 현재 중급 태풍이거든요. 중심기압이 985헥토파스칼로 시속 한 100km 가까운 강풍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일본 남쪽 먼바다에 있는데 이것이 천천히 움직이고 있어서 오는 일요일쯤에는 중국 상하이 남부 지방에 상륙할 것으로 보여요. 그래서 이렇게 상륙을 하게 되면 이 상륙하는 기간 동안 계속해서 우리나라 남쪽을 지나거든요. 이렇게 남쪽을 지나면서 우리나라에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죠. 왜냐하면 태풍의 크기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하지만 앞서도 얘기해 드린 대로 강한 남서풍이 공급되거나, 또는 해안 쪽으로는 남동풍이 유입되면서 남해안 일부 지방에는 아주 높은 물결도 일 것으로 예상이 되고 또 수증기를 많이 공급하면서 우리나라 남쪽의 경우에는 지형적 영향으로 갑자기 쏟아지는 강한 비가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태풍이 중국으로 향하면서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지만 태풍이 몰고 온 공기 때문에 더위가 이어지고 또 국지적인 호우도 이어질 수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내일부터 추석 연휴 본격 시작되는데 귀성길, 귀경길 날씨는 어떨까요?
[공항진]
한마디로 요약해서 말씀드리면 일단 30도 안팎의 더위가 이어진다. 그리고 국지적인 강한 비가 있다. 소나기 형태로 오거나 또는 1~2시간 정도 이어지는 비의 형태로 오겠지만 일단은 이 비가 쏟아지는 지역을 예상하기가 정말 어려워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변화무쌍한 날씨가 이어진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날씨가 그렇게 나쁜 건 아닌데 갑자기 비가 오거나 할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날씨 정보를 확인하실 때 본인이 계신 곳의 지역적인 날씨를 확인하시는 게 좋겠어요. 그래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셔야 되는데 어플 같은 것을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더운 날씨, 꿉꿉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또 해안이나 이쪽에는 열대야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요. 그러니까 추석이면 가을이다, 이렇게 생각하시지만 날씨는 여름이다라고 생각하시는 게 좋겠고요. 그래서 따로 언제, 언제 비가 온다, 소나기가 온다, 이렇게 생각을 하시는 것보다는 늘 소나기의 가능성이 있다, 더운 날씨가 이어진다, 이렇게 보시고 항상 최신 정보를 활용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추석 연휴에도 우산은 늘 챙겨다니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주셨고요. 이번 연휴에 보름달은 잘 보일까요?
[공항진]
보름달 전망도 조금 어렵습니다. 왜 그러냐면 태풍이 지나고 있고 또 우리나라 기압배치가 어떻게 움직일지 불확실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하지만 현재의 예상을 보면 추석 당일에는 구름이 좀 지나는데 이 구름이 높게 걸린 구름일 가능성이 있어요. 그래서 전국적으로 구름 사이로 달맞이를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상청이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이것도 하나 짚어보죠. 우리나라가 석 달 단위로 사계절이 나뉘어 있는데 이 구분도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이 사계절 길이를 손보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하는데 뭐가 어떻게 달라지는 겁니까?
[공항진]
통상적으로 우리가 봄, 여름, 가을, 겨울 3개월씩 이렇게 나눠서 생각을 하잖아요. 그런데 여름이 시작되는 기준을 봤더니 여름이 일찍 시작하고 좀 늦게까지 이어지더라. 그러니까 우리가 굳이 3개월 단위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생각할 필요가 있겠느냐. 실질적인 날씨 변화를 보고 계절을 따져보는 것이 좋겠다라는 그런 판단에서 연구를 시작한 건데요. 실질적으로 보면 가을의 시작일이 전국적으로 평균으로 보면 9월 17일 정도 되거든요. 그러니까 9월이 되면 가을 아니야? 이렇게 생각했는데, 이제는 이게 많이 변한 것이죠. 이렇게 변한 이유는 그동안에 기온이 계속해서 올랐기 때문이죠. 지구가 계속해서 더워지고 있으니까. 그래서 이 더워지는 것에 맞춰서 계절의 변화도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지금 현재 지구온난화가 이어지는 이유가 이산화탄소가 많아지기 때문이잖아요. 그런데 이거를 그냥 방치할 경우, 조절을 잘 하면 조금씩 조금씩 기온의 상승폭을 줄일 수 있지만 그냥 방치할 경우에는 앞으로 여름의 길이가 150일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21세기 후반에는. 예를 들면 169일, 이런 전망도 나오는데 이건 가장 취약한 기상환경을 고려할 때인데요. 그러니까 이렇게 아주 더운 여름이 3~4개월 이어지는 걸 막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조금씩 온난화를 줄이기 위한 그런 국제적인 협조, 협의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공항진 YTN 재난자문위원과 함께 연휴 날씨 알아봤습니다. 위원님 연휴 잘 보내십시오.
[공항진]
네, 연휴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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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10A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내일이면 닷새간의 추석 연휴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날씨는 여전히 여름 같은데요. 폭염 특보에 온열 질환까지 극성인이례적인 9월 날씨.왜 이렇게 더운건지전문가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공항진 YTN 재난자문위원, 나와 계십니다. 나와 계시죠?
[공항진]
안녕하세요.
[앵커]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비가 꽤 내렸습니다. 수도권에 계신 분들은 출근길에 우산 챙기셨을 텐데 오늘은 비가 얼마나 내릴까요?
[공항진]
오늘 아침부터 꿉꿉합니다. 지금 서울 기온이 26도인데 습도가 높아서 습도가 95% 가까이 돼요. 그래서 체감온도가 28도, 부산은 지금 체감온도가 32도를 웃돌고 있어요, 아침인데. 그러니까 여름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오늘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는 구름들이 조금 북쪽으로 갔어요. 하지만 오늘 수도권이나 강원도 지방에는 비가 예상이 되는데 비가 지속적으로 오는 건 아니라서 그냥 우산 하나 준비하시면 될 것 같고요. 대신 쏟아질 때는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여서 최고 한 80mm 정도의 비가 갑자기 쏟아질 수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남부지방은 오늘도 소나기가 예상되어 있으니까 더운 날씨 속에서 우산을 좀 챙기셔서 그냥 평범하게 다니시다가 비가 오면 우산을 쓰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앵커]
빗줄기가 거의 여름 장맛비처럼 굵어서 우산을 꼭 챙기시는 게 좋을 것 같고 예보를 보니까 비가 내리기는 했는데 기온이 내려가지는 않더라고요.
[공항진]
중부와 남부지방이 조금 양극화되어 있습니다. 중부지방은 비가 조금 내리면서 기온이 떨어졌어요. 그래서 오늘 낮 최고 기온이 30도 이하로 예보가 나와 있는데 남부지방은 여전히 덥습니다. 지금도 광주, 대구지방 이쪽 전부 날씨가 맑거든요. 낮기온이 강한 일사가 이어지면서 많이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 오늘 광주가 33도, 대구가 34도 그리고 경산이나 양산 같은 곳은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가 나와 있어요. 기온만으로 보면 여름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고. 이런 더운 날씨는 아마도 한 2~3일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벌써 9월 중순이잖아요. 그런데 이렇게까지 늦더위 이어지는 이유는 어떤 겁니까?
[공항진]
늦더위가 심각한 이유는 아직도 우리나라 전체의 공기들이 여름에 있었던 공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러니까 여름의 기상패턴이 이어지고 있어서 9월 중순임에도 여름이다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말하차면 우리나라 중간 5km 정도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라는 거대한 고기압이 덮고 있고요. 또 꼭대기 10km 올라가면 상층에 티베트고기압이라는 고기압이 영향을 주고 있거든요. 이 두 고기압이 마치 이불처럼 덮고 있어서 기압 배치가 그냥 여름 기압 배치라고 보면 돼요. 그러니까 여기에 남쪽으로는 열대저기압이나 태풍이 자주 지나고 있거든요. 이러면서 덥고 습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고기압들이 영향을 주면서 또 남쪽으로부터는 덥고 습한 공기가 올라오니까 이 패턴이 유지되는 한 늦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요. 다만 다음 추석 연휴가 끝난 뒤에는 조금 날씨가 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위원님, 옛말에 봄볕에는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 내보낸다는 말이 있잖아요. 가을볕이 봄, 여름보다 상대적으로는 약하다고 알고 있는데 전남에서 9월 중순인데 열사병 사망자까지 나왔더라고요. 얼마나 더웠던 겁니까?
[공항진]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여름의 패턴이 이어지니까 9월 중순이라고는 하지만 9월이라고 보기가 어려운 것이죠. 그러니까 낮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올라가면서 지금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거든요. 열사병이라는 것이 이렇게 뜨거운 햇볕에 노출이 되면 체온조절 기능이 마비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40도 가까이 기온이 올라가면 중추신경계가 이상이 생기는 거거든요. 그래서 결국 마비가 된다는 얘기인데. 그래서 아주 갑자기 숨질 수도 있는 아주 위험한 병이 열사병이에요. 그런데 열사병이라는 것 자체가 뜨거운 여름철에 있는 건데 이 뜨거움이 지금 9월까지도 이어지고 있어서 9월에 열사병 환자가 나오는 이런 이례적인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여전히 낮에도 덥기 때문에 바깥에서 작업하시는 분들은 이 부분도 신경 쓰셔야 될 것 같고. 밤에도 덥습니다. 지금 제주 보니까 66일이나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는데 가장 큰 원인, 앞서 말씀하신 우리 상층에 위치한 고기압 때문일까요?
[공항진]
고기압의 영향을 받고 있고 또 남쪽으로는 지금 사실이 이 고기압들이 우리나라를 동서로 길게 자리 잡으면서 남쪽에서 생긴 열대저압부들이 갈 곳을 잃었어요. 그래서 결국 어느 쪽으로 가냐면 대만 북쪽을 지나서 중국 쪽으로 향하고 있거든요. 이렇게 열대저압부나 열대요란들이 지나게 되면 우리나라 쪽으로 남서기류가 들어오거든요. 이 남서기류가 습기를 많이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습기가 유지가 되고 또 지금 서해안의 해수면 온도도 여전히 높아요. 그래서 이런 높은 해수면 온도에 많은 수증기들이 계속 유입되니까 특히 남부지방, 그중에서도 해안지방으로는 이런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고요. 제주지방은 오늘 하루 플러스 열대야 일수가 더해져서 67일이 됐네요. 그래서 이런 열대야 현상도 일단 사나흘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어제 울릉도는 하루새 300mm 폭우가 내렸는데 우리나라 한반도가 그렇게 크지 않은데도 지역마다 날씨 편차가 큰 이유는 뭡니까?
[공항진]
어제 울릉도에 시간당 70mm 가까운 비가 쏟아졌고 그제는 또 전라북도 부안에 한 74mm의 비가 내렸어요. 이렇게 비가 갑자기 많이 오는 현상은 여름에서 가을로 갈 때 생기는 현상 중 하나입니다. 2차 우기에 해당되는데, 2차 우기, 말하자면 장마를 1차 우기로 한다면 가을이 오기 전에 쏟아지는 비를 2차 우기라고 볼 수 있는데 보통 8월 중순이나 하순에 이런 2차 우기가 이어졌는데 올해는 거의 한 달 이상 뒤로 밀린 거죠. 그러니까 9월 중순에도 여름이 길어지면서 이런 현상들이 생기는 건데. 한마디로 얘기하면 북쪽에서 찬 공기가 밀려와서 가을이 오는 건데 이게 어정쩡한 상태예요. 그러니까 일부 지방은 찬 공기가 밀려오면서 남쪽의 공기하고 갑자기 충돌하면서 이렇게 갑작스러운 비가 쏟아지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현재 우리는 큰 비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이 비구름이 북한으로 올라간 상태거예요. 북한에서는 아주 강한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서 어쨌든 이런 여름의 기압 패턴이 9월 중순까지 이어지면서 이런 많은 비도 쏟아지고 열대야도 있고 또 폭염도 이어지는 그런 현상들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이고요. 이런 경우에 완전히 한여름이라면 모든 날씨가 비슷할 텐데 이렇게 가을로 가는 순간에 나오는 기상패턴이기 때문에 날씨가 지역에 따라서 큰 변화가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그리고 태풍 버빙카가 추석 연휴쯤에 북상할 것이라는 소식이 있는데 중국 쪽으로 향하면서 우리나라에는 직접 영향은 없겠지만 간접적으로도 어떨까요, 영향이 있겠습니까?
[공항진]
태풍 버빙카가 현재 중급 태풍이거든요. 중심기압이 985헥토파스칼로 시속 한 100km 가까운 강풍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일본 남쪽 먼바다에 있는데 이것이 천천히 움직이고 있어서 오는 일요일쯤에는 중국 상하이 남부 지방에 상륙할 것으로 보여요. 그래서 이렇게 상륙을 하게 되면 이 상륙하는 기간 동안 계속해서 우리나라 남쪽을 지나거든요. 이렇게 남쪽을 지나면서 우리나라에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죠. 왜냐하면 태풍의 크기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하지만 앞서도 얘기해 드린 대로 강한 남서풍이 공급되거나, 또는 해안 쪽으로는 남동풍이 유입되면서 남해안 일부 지방에는 아주 높은 물결도 일 것으로 예상이 되고 또 수증기를 많이 공급하면서 우리나라 남쪽의 경우에는 지형적 영향으로 갑자기 쏟아지는 강한 비가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태풍이 중국으로 향하면서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지만 태풍이 몰고 온 공기 때문에 더위가 이어지고 또 국지적인 호우도 이어질 수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내일부터 추석 연휴 본격 시작되는데 귀성길, 귀경길 날씨는 어떨까요?
[공항진]
한마디로 요약해서 말씀드리면 일단 30도 안팎의 더위가 이어진다. 그리고 국지적인 강한 비가 있다. 소나기 형태로 오거나 또는 1~2시간 정도 이어지는 비의 형태로 오겠지만 일단은 이 비가 쏟아지는 지역을 예상하기가 정말 어려워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변화무쌍한 날씨가 이어진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날씨가 그렇게 나쁜 건 아닌데 갑자기 비가 오거나 할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날씨 정보를 확인하실 때 본인이 계신 곳의 지역적인 날씨를 확인하시는 게 좋겠어요. 그래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셔야 되는데 어플 같은 것을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더운 날씨, 꿉꿉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또 해안이나 이쪽에는 열대야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요. 그러니까 추석이면 가을이다, 이렇게 생각하시지만 날씨는 여름이다라고 생각하시는 게 좋겠고요. 그래서 따로 언제, 언제 비가 온다, 소나기가 온다, 이렇게 생각을 하시는 것보다는 늘 소나기의 가능성이 있다, 더운 날씨가 이어진다, 이렇게 보시고 항상 최신 정보를 활용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추석 연휴에도 우산은 늘 챙겨다니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주셨고요. 이번 연휴에 보름달은 잘 보일까요?
[공항진]
보름달 전망도 조금 어렵습니다. 왜 그러냐면 태풍이 지나고 있고 또 우리나라 기압배치가 어떻게 움직일지 불확실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하지만 현재의 예상을 보면 추석 당일에는 구름이 좀 지나는데 이 구름이 높게 걸린 구름일 가능성이 있어요. 그래서 전국적으로 구름 사이로 달맞이를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상청이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이것도 하나 짚어보죠. 우리나라가 석 달 단위로 사계절이 나뉘어 있는데 이 구분도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이 사계절 길이를 손보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하는데 뭐가 어떻게 달라지는 겁니까?
[공항진]
통상적으로 우리가 봄, 여름, 가을, 겨울 3개월씩 이렇게 나눠서 생각을 하잖아요. 그런데 여름이 시작되는 기준을 봤더니 여름이 일찍 시작하고 좀 늦게까지 이어지더라. 그러니까 우리가 굳이 3개월 단위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생각할 필요가 있겠느냐. 실질적인 날씨 변화를 보고 계절을 따져보는 것이 좋겠다라는 그런 판단에서 연구를 시작한 건데요. 실질적으로 보면 가을의 시작일이 전국적으로 평균으로 보면 9월 17일 정도 되거든요. 그러니까 9월이 되면 가을 아니야? 이렇게 생각했는데, 이제는 이게 많이 변한 것이죠. 이렇게 변한 이유는 그동안에 기온이 계속해서 올랐기 때문이죠. 지구가 계속해서 더워지고 있으니까. 그래서 이 더워지는 것에 맞춰서 계절의 변화도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지금 현재 지구온난화가 이어지는 이유가 이산화탄소가 많아지기 때문이잖아요. 그런데 이거를 그냥 방치할 경우, 조절을 잘 하면 조금씩 조금씩 기온의 상승폭을 줄일 수 있지만 그냥 방치할 경우에는 앞으로 여름의 길이가 150일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21세기 후반에는. 예를 들면 169일, 이런 전망도 나오는데 이건 가장 취약한 기상환경을 고려할 때인데요. 그러니까 이렇게 아주 더운 여름이 3~4개월 이어지는 걸 막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조금씩 온난화를 줄이기 위한 그런 국제적인 협조, 협의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공항진 YTN 재난자문위원과 함께 연휴 날씨 알아봤습니다. 위원님 연휴 잘 보내십시오.
[공항진]
네, 연휴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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