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5 (화)

[이지은의 줌인] 총기? 흑인? 전기차? '초경합' 조지아, 잃으면 게임 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샘 박 미국 조지아주 하원의원 인터뷰 전문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캡틴아메리카'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캡틴아메리카 / 진행 : 이지은 기자

어제(미국 시각 10일) TV 토론이 끝나고 경합주 표심이 더 중요해진 것 같습니다. 앞선 대선에서 표심이 엎치락뒤치락했던 주라면 더 그렇겠지요. 2016년 공화당을 지지했다가 2020년 민주당으로 돌아선 주들 가운데 펜실베이니아주에 이어 선거인단이 두 번째로 많은 데가 조지아주인데요. 며칠 전 총기 난사도 있었고, 흑인을 비롯한 유색 인종 표심에, 우리나라로서는 전기차 사업 투자까지 많은 상징성이 있는 주, 바로 조지아주입니다. 그래서 조지아주를 대표하는 샘 박 의원을 인터뷰했습니다. 역시 시차 문제로 사전 녹화를 했는데, 인터뷰를 지금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함께 보시죠.

[이지은 기자 : 조지아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것 말고도 조지아주를 대표하게 된 계기가 있으세요?]

[샘 박/미국 조지아주 하원의원 : 네, 10년 전만 해도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공직에 출마하거나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란 건 아니었어요. 그런데 10년 전인 2014년에 어머니께서 암 4기 진단을 받으셨어요. 화학 요법이나 치료 없이 4~6개월 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는데요. 그래도 약 2년간 치료를 받으며 투병할 수 있었던 것은 공공 의료보험, 메디케이드와 메디케어 덕분이었습니다. 2014년은 공화당이 50만 명이 넘는 조지아 주민의 메디케이드 확대와 의료 서비스 접근을 막았을 때였습니다. 1000만 명의 미국인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 케어)을 확대한 것은 오바마 전 대통령입니다. 공화당은 20~30번 이상 이 법안을 뒤집으려고 시도했습니다. 예를 들어 조지아주의 경우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 의료보험 프로그램인 메디케이드를 확대하지 않은 10개 주 중 하나였습니다. 그 결과 50만 명 이상의 조지아 주민이, 즉 10명 중 1명이 의료보험이 없고 전국에서 가장 나쁜 건강상태를 보였습니다. 그것이 궁극적으로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유에요. 모든 조지아 주민들이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특히 아플 때 싸울 기회를 갖도록 하기 위해 저는 계속해서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 :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고등학교 총격 사고에 대해 정말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차기 미국 대통령은 이 총기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까요?]

[샘 박/미국 조지아주 하원의원 : 우리는 미국의 총기 폭력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미국에서 유독 이런 문제가 있지요. 그 이유는 솔직히 수정 헌법 2조에 대한 급진적인 해석 때문에 전쟁 무기인 소총과 AR-15를 길거리에서 소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 콜럼바인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이후 돌격 소총 금지라는 조치가 시행됐고, 그 결과 총기 폭력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카멀라 해리스도 총기 폭력을 억제하기 위해 보편적 신원 조회, 돌격 소총 금지 등의 상식적인 조치를 포함해 중요한 정책을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가정폭력으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총기를 소지할 수 없도록 한 '붉은 깃발법'도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 : 그럼 (총기 규제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는 어떤가요?]

[샘 박/미국 조지아주 하원의원 : 트럼프 측 제안에 대해서는 총기 폭력을 억제하기 위한 의미 있는 제안을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그가 오늘날 공화당과 매우 흡사하게 총기 규제가 없어야 한다는 입장인 전미총기협회(NRA)를 지지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강력히 반대합니다.]

[이지은 기자 : 의원께선 경합지 중 하나인 조지아주를 대표하고 있는데 조지아주는 2016년에 (공화당을 지지하는) 붉은색이었다가 2020년에 (민주당을 지지하는) 파란색으로 바뀌었습니다. 올해 11월 대선에서도 다시 핵심 경합주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 조지아주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무엇인가요?]

[샘 박/미국 조지아주 하원의원 : 한국계 미국인이든, 흑인이든, 히스패닉계 미국인이든, 아니면 조지아, 뉴욕, 캘리포니아, 중서부에 살든 미국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경제입니다. 높은 비용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미국인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주유소에서 차에 기름을 넣을 때나 식료품점에 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조지아주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주택 임대료, 의료 서비스, 교육, 교통, 식료품 구매에 대한 접근성 등을 가장 필수적인 부분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것은 민주주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민주주의는 우리의 자유와 권리입니다. 우리는 여성이 낙태할 권리를 박탈당하는 것을 봤고, 2019년에 조지아주에서는 임신 6주 후 낙태 금지와 낙태를 지원하려는 의료 서비스 제공자를 범죄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대부분 여성은 6주 이전에 임신 여부를 알지 못합니다. 따라서 이 법안은 본질적으로 낙태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것이죠. 이제 공화당은 체외인공수정(IVF) 시술도 건들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데, 이는 특히 가족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기회죠.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와 그가 임명한 대법관 하에 헌법상 기본적인 자유와 권리라고 여겨왔던 근본적인 것들이 사라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조지아주 유권자들에게 역시 이 문제가 여전히 가장 큰 관심사이자 가장 큰 우려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여성 유권자들, 특히 조지아주의 여성 유권자들로부터 항상 듣는 한 가지는 그들의 딸과 손녀의 (여성으로서) 권리와 자유가 이전보다 줄었음에 충격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번 11월 선거에서도 이 문제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지은 기자 : 특히 조지아주는 흑인 유권자 비율이 높습니다. 돌아오는 11월에 그들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가늠해볼 수 있을까요?]

[샘 박/미국 조지아주 하원의원 : 네, 조지아주의 정치는 인종적으로 매우 양극화돼 있습니다. 그래서 인종에 따라 어느 한 정당을 지지하거나 다른 정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흑인 커뮤니티는 아마 90 대 10의 비율로 압도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합니다. 오늘날 조지아주는 다수가 소수로, 인종 중에 다수가 존재하지 않는 뜻이죠. 흑인, 백인, 아시아계, 히스패닉계가 있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이민자 커뮤니티, 즉 아시아계와 히스패닉계입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우리가 겪고 있는 사회 정치적 혼란의 원인이기도 한데, 백인 인구가 감소하고 흑인 인구는 서서히 증가하며 아시아계와 히스패닉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민자의 나라로서, 다양성의 나라이자 주로서 모두를 위한 자유, 평등, 정의를 보장하는 미국의 가치와 원칙을 공유하는 새로운 다수가 등장할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서 공화당 쪽에서 불행히도 많은 인종 혐오와 반이민 수사나 행동들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 : 조지아주는 한국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정도로 경제를 선도하는 주입니다. (새 행정부에서도) 이런 투자가 지속할 수 있을까요?]

[샘 박/미국 조지아주 하원의원 : 네, 무엇보다도 조지아주의 한국계 대표로서 조지아주가 한국 기업들로부터 역사적인 수준으로 많은 투자를 받을 수 있게 한 한국과 조지아주의 강력한 양자 관계, 초당적인 양자 관계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에너지, 물 같은 자원 관련 협력의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우려가 있다고 하셨는데요. 저는 더 많은 전기 자동차, 더 많은 태양열 패널, 더 많은 배터리를 원하기 때문에 갈수록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전환함에 따라 미래의 성장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국 기업에) 성장의 기회는 분명히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바이든 해리스 행정부에서 통과된 반도체 및 과학법 같은 초당적인 인프라 법안에서부터 새로운 기술을 통한 역사적인 투자가 이뤄졌다고 보거든요. 한국과 미국, 조지아주 모두가 협력해 이런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더 큰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지은 기자 : 해리스가 더는 전기차 의무화를 원하지 않는 것처럼 바이든과 거리를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분명히 하고 싶은 건데요. 그런 측면에서 한국 기업들이 조지아주에 투자한 전기차 산업들은 해리스 행정부 하에서 괜찮을까요?]

[샘 박/미국 조지아주 하원의원 : 그건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조지아주는) 수소 전기차를 포함해 더 큰 혁신의 기회를 보장하고 싶어 합니다. 이 수소 전기차를 비롯해 교통수단에 다양한 혁신 기술을 활용하는 데 있어 한국이 매우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의심할 여지 없이 조지아주에서 전기차 생산 기회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전기 자동차에 대한 표준과 인센티브에 관한 한 후퇴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전기 자동차에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리라는 것, 앞으로 몇 년 동안 전기 자동차의 사용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입니다.]

[이지은 기자 : 여기 있는 JTBC 시청자들과 한국인들에게, 마지막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한국어로 해주시면 더 좋겠지만요.]

[샘 박/미국 조지아주 하원의원 : 제가 한국어로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항상 한국계라는 사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한국과) 계속 함께 일하고 함께 성장하고 번창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지은 기자 :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샘 박/미국 조지아주 하원의원 : 네 감사합니다.]



이지은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