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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세영이 “일본 배우보다 일본어 더 많이 한”…합작 같은 한국 드라마 <사랑 후에 오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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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인기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의 첫 한국 드라마 출연

공지영·츠지 히토나리 원작 베스트셀러 20년 만에 영상으로 제작

경향신문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의 주연을 맡은 사카구치 켄타로와 이세영. 쿠팡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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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남자와 한국 여자가 만나 국가가 다르니 문화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에게나 애정이라는 공통적인 인식은 있을 것이다.”

오는 27일 공개되는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의 주인공을 맡은 일본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는 지난 12일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정서를 강조하며 한국 시청자의 공감을 호소했다. 지난 2005년 한·일 수교 40주년 ‘한·일 우정의 해’를 기념해 한국의 소설가 공지영과 일본 작가 츠지 히토나리가 공동 집필한 동명의 기획 소설이 20년 만에 드라마로 제작돼 안방극장을 찾는다.

드라마는 꿈을 찾아 일본으로 떠난 최홍이 일본 남성 아오키 준고를 만나 사랑을 키워가다 헤어진 뒤, 5년 후 한국에서 재회하는 이야기를 담은 정통 멜로물로 완성됐다.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연기력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이세영과 드라마 <시그널>의 일본 리메이크작에 출연하며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인기배우 사카구치 켄타로가 각각 주연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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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제작 과정을 설명하는 문현성 감독과 나카무라 안, 홍종현, 사카구치 켄타로, 이세영(사진 왼쪽부터). 쿠팡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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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올 초부터 촬영에 들어가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사계절을 담아냈다. “양국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최대한 정서적으로 담아내고 싶었다”는 문 감독의 의도에 걸맞게 벚꽃이 만개한 도쿄 이노카시라 공원을 누비는 젊은 커플의 모습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영화 <코리아>로 데뷔한 문현성 감독은 “상상했던 러브스토리와 닮은” 내용에 반해 지난 2015년부터 이 드라마를 준비했다. 원작에서 고집과 배짱이 있는 씩씩한 캐릭터로 그려진 최홍과 말수는 적지만 장난꾸러기 같은 이미지를 품은 아오키 준고의 캐스팅도 조화롭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영화 <퍼레이드>, <남은 인생 10년> 등 세 편을 함께한 일본의 인기배우 릴리 프랭키의 캐스팅이 성사되는 데에 “추임새를 넣어줄” 정도로 이번 작품에 애정을 쏟았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한국 드라마임에도 합작을 방불케 할 정도로 다수의 일본 스태프가 참여했다. 소설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은 일본인 조·단역 출연도 감초 역할을 한다. 이세영이 “말이 없는 역할을 맡은 켄타로에 비해 내가 더 일본어를 많이 했다”고 할 정도로 일본어 대사와 일본 배우의 출연 비중도 높은 편이다.

배우와 감독 모두 한일 양국 간의 조화로운 협업이라는 점을 줄곧 강조했다. “일본 스태프, 배우들과 촬영하면서 정말 행복했다”는 이세영은 “정말 다르지만 정말 많이 닮아갔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이 한 방향을 바라보고 걸었다”며 “이를 계기로 한국과 일본이 많이 연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현성 감독은 한국과 일본 창작자 간 컬래버레이션을 적극 추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한일 양국 간 한동안 협업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작품이 즐거운 부담이었다”며 “좋은 작품을 남겨야 앞으로 이런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신중하고 진지하게 임했다”고 말했다.

배우 홍종현이 최홍의 현재 시점 연인인 김민준 역을, 나카무라 안이 아오키 준고의 과거 연인이자 현재 동료인 고바야시 칸나를 연기한다.

장회정 기자 longcu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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