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할 수 밖에…낙선하더라도 미래 양식될 것"
[서울=뉴시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82) 전 일본 총리가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자신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43) 전 환경상(이하 신지로 전 환경상)이 출마하자 아직 이르다면서도 열심히 해야한다는 응원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신지로 전 환경상이 지난 8일 요코하마시 사쿠라기초역 앞에서 가두 연설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 신지로 전 환경상 공식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 갈무리. 2024.09.12. <사진캡처=@shinjirokoiz> *DB 및 재판매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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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82) 전 일본 총리가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자신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43) 전 환경상(이하 신지로 전 환경상)이 출마하자 아직 이르다면서도 열심히 해야한다는 응원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지지통신, 민영 TBS 계열 JNN에 따르면 고이즈미 전 총리는 전날 밤 도쿄(東京)에서 기자들에게 신지로 전 환경상과 식사하는 도중 총재 선거 관련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연령적으로 어리다. 50세를 지나 생각하면 좋다. 아직 총재 선거는 이르니까 누군가(다른 후보)를 응원하는 편이 좋다"는 조언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제 어른이니까 이것저것 말하지 않겠다. 스스로 판단해라"는 말도 했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전 총리가 신지로 전 환경상에게 이렇게 말하자, 신지로 전 환경상은 웃으며 잠자코 있었다고 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하기로 했으니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다"며 지지할 생각도 나타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인간은 실패도 하고 성공도 한다. 나도 처음에는 (총재 선거에서) 낙선했다"며 "만일 (신지로 전 환경상이) 낙선하더라도 미래의 (성공) 양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양=AP·교도/뉴시스]2002년 9월 17일 북한을 방문한 고이즈미 준이치로(왼쪽) 당시 일본 총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2024.09.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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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전 총리는 지난 6월 기준 역대 재임일수 4위(1980일)에 오른 영향력 있었던 총리로 평가받는다. 2002년 9월 북한을 방문해 첫 북일 정상회담을 실현하고 일부 납북 피해자를 귀국시켜 큰 평가를 받았다. 다만 총리 재임 중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 신사에 참배해 한국, 중국 등 반발을 샀다. 현재는 정계를 은퇴한 상황이다.
신지로 전 환경상은 2009년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고이즈미 전 총리부터 물려받은 선거구(가나가와현 제11구)에 입후보해 28세의 젊은 나이에 첫 당선됐다. 젊은 의원이지만 당시 민주당 정권을 강하게 추궁해 두각을 나타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는 5선 의원이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의 총재 선거 도전은 처음이다. 일찍부터 미래의 총리 후보 중 한 명으로 지목되면서 당 총재 선거에서는 항상 동향이 주목돼 왔다. 아버지 덕분에 지명도가 높으며 여론조사에서도 인기가 높다.
신지로 전 환경상은 대학 졸업 후 미국의 싱크 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연구원을 거쳐 부친인 고이즈미 전 총리의 비서를 맡기도 했다.
그 후 자민당 농림부 회장으로서 농협 개혁에 임한 것 외에 육아 지원에도 힘써, 보험료를 재원으로 유아 교육을 실질적으로 무상화하는 '어린이 보험' 도입을 제언했다.
2019년에 아베 내각에서 환경대신(장관)로 발탁돼 전후 세 번째로 젊은 38세에 첫 입각했다.
무파벌로 활동을 계속하면서 자민당 파벌의 정치자금 파티를 둘러싼 문제에 대해서는 "인사와 돈이 따라다니는 것이 파벌이라면 파벌을 없앤다는 결론 외에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총재 선거에서는 무파벌의 거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가 신지로 전 환경상을 지지하고 있다.
스가 전 총리는 무파벌 의원을 중심으로 많은 중견, 젊은 의원들을 거느리고 있다. 예전에는 수십여명 규모의 '스가 그룹'으로 불리기도 했다. ‘킹메이커’ 스가 전 총리의 지지로 신지로 전 환경상의 총재론이 힘을 받을지 주목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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