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2' 류승완 감독. / 사진제공=CJ ENM, 외유내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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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이 '베테랑' 2편이 1편 이후 9년 만에 나오게 된 이유를 밝혔다.
1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베테랑2'의 류승완 감독을 만났다.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 분)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 범죄 수사극.
'베테랑' 1편(2015)는 1341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흥행을 거뒀다. 2편이 나오기까지는 9년이라는 꽤 긴 시간이 걸렸다.
류 감독은 "그 사이 저도 다른 작품도 하고 황(정민) 선배도 다른 일 하면서도, 어떻게 가야할지에 대해 얘기하긴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 사이 소위 '사이다 작품'들이 많이 나오고 성공을 거뒀다. 저도 즐겨보고 통쾌해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것들이 맞나' 싶을 때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베테랑1'은 저를 분노하게 했던 몇 가지 사건이 모티브가 되어 거기서 달려가게 했다. 영화 안에서 복수의 쾌감을 이뤄보고 싶었다"면서 "그 이후에도 어떤 사건들을 보며 비난하고 분노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제가 비난했던 대상이 비난 받을 대상이 아니더라. 가해자, 피해자가 뒤바뀌는 경우를 봤다. 거기에 대해 제가 책임감을 갖는 강도가 내가 비난했던 강도보다 약해지고 스스로 느끼는 책임감도 적더라. 내 스스로가 무섭고 섬뜩했던 지점은 '이건 아닐거야', '내가 분노했던 게 맞아', '아니 땐 굴뚝에 연기 안 난다' 그러는 거다. 스스로를 방어하더라. 내가 정의라고 생각하는 것은 옳은 정의인가. 그런 생각들이 9년이라는 시간 안에 계속 쌓였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1편은 쉽게 가려운 데를 긁어줘서 좋은데, 소화 안 된다고 계속 콜라, 사이다 먹다가 오히려 위를 버리는 경우처럼 잘못된 처방이 있는 건 아닐까 싶었다. 1편이 왜 성공했는데, 대중이 속편에 어떤 기대를 하는지 알지만,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내 안에 갈등, 혼란을 무시하는 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황 선배는 처음 이 방향성을 들었을 때 '왜 이렇게 힘든 길을 가려고 하냐' 그랬다. 더 나이 들기 전에 한번 해보자, 우리가 언제 이런 거 해보겠냐고 그랬다. 그래서 시간이 걸렸다. 생각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베테랑2'는 오는 1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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