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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해리스-트럼프 TV 토론 낙태권·외교 등 현안 두고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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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악수로 시작했지만 현안을 두고 날선 공방이 벌어졌다. 오는 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가장 큰 관심을 모은 TV 토론이 마침내 열렸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일(한국시간)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국립헌법센터에 마련된 토론장으로 나왔다. 두 후보는 마이크와 카메라 앞에 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 과정에서 여러 현안을 두고 '설전'도 벌였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 6월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이자 당시 민주당 후보와 가진 TV 토론 때와 달리 해리스 후보와 악수를 나누고 모두 발언하진 않았다. 트럼프와 해리스 모두 곧장 토론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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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한국시간) TV 토론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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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 첫 주제인 경제와 물가에 대해 두 후보는 날선 공방을 펼쳤다. 이어진 낙태권와 외교 문제를 두고도 충돌했다.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에 선출되면 전국적인 낙태 금지법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하면서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기 판결은 각 주가 낙태 금지 여부를 결정하도록 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해리스 후보는 지난 2020년 대선 때와는 달리 셰일가스 시추 기술 중 하나인 수압 파쇄법(프래킹)에 대해 "(대통령이 되더라도) 금지하지 않겠다"고 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그녀(해리스)가 이긴다면 펜실베니아의 프래킹은 (취임) 첫날에 끝날 것"이라고 얘기했다.

트럼프는 핵심 경합주 중 하나로 꼽히는 펜실베니아주 에너지 산업이 프래킹에 의존하는 상황을 염두한 듯 해리스가 한 발언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해리스 후보는 이날 트럼프 후보의 평정심을 흔들기 위해 날선 발언도 서슴없이 했다. TV 토론을 앞두고 미국 정치 평론가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를 불편하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리스는 "(트럼프가) 2020년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걸 보면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능력이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나는 부통령으로 세계를 돌았는데 각국 정상들은 트럼프를 비웃고 있다"며 "군사 지도자들과 대화했고 그들 중 일부는 당신(트럼프)과 일했는데, 당신을 수치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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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국립헌법센터에선 미국 대선 TV 토론이 열렸다. 이날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는 공화당 후보 도널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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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내게 '중국, 북한, 러시아가 트럼프를 두려워했다'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해리스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참모총장, 국방장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지낸 인사들이 트럼프의 재선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은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들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서 "나는 그런 사람 대부분을 해고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그들(조 바이든 행정부)은 아무도 내보내지 않았다"면서 "물가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경제정책 담장자를 단 한 명도 해고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해리스는 트럼프가 선거 방해, 성폭력, 국방 기밀 유출, 경제 범죄 등으로 기소된 점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그러면서 "법치주의와 사법 기관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내게 대한 모든 수단은 정적 제거"라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법무부를 무기로 삼았다"고 말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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