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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스핀룸서 펼쳐진 '아전인수' 대결…트럼프도 이례적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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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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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현지시간) 밤 토론을 마친 뒤 필라델피아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스핀룸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우리가 더 잘했다"

10일(현지시간) 밤 필라델피아에서 진행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TV 토론이 끝나자마자 토론장에서 1㎞ 떨어진 필라델피아 컨벤션센터의 미디어 센터에는 양측 대선캠프 관련 정치인들이 20여 명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자체적인 토론 평가를 전달하고 언론의 질문을 받기 위해 미디어 센터 한쪽에 마련된 스핀룸(spin room)을 찾은 것입니다.

스핀룸은 토론 이후에 관련 정치인들이 언론과 만나는 공간입니다.

정치인들이 토론 결과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아전인수(我田引水)격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스핀룸'이라는 말이 붙었습니다.

수백 명의 사람이 한 공간에 몰리기 때문에 언론인들이 멀리서도 어떤 정치인이 왔는지 알아볼 수 있도록 직원들이 정치인의 소속과 이름을 쓴 긴 팻말을 높게 들어 소개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스핀룸을 찾은 공화당 톰 코튼 상원의원(아칸소)은 자리를 잡자마자 바로 '해리스 깎아내리기'에 들어갔습니다.

그는 남부 국경 문제를 거론하면서 "카멀라 해리스는 반복적으로 답변을 하지 않고 질문을 피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셰일가스 추출을 위한 수압 파쇄법(fracking·프래킹) 금지에 대한 입장 등을 변경한 것을 "거짓말"이라고 몰아세운 뒤 "그녀는 여전히 프래킹 금지나 전기차 의무화를 믿고 있다"며 "그녀는 단지 선거에 이기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그의 (국정) 기록을 잘 설명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도 트럼프 캠프가 예고한 대로 스핀룸을 찾았습니다.

다른 정치인들과 달리 부통령 후보 신분이어서 밀착 경호를 받는 그는 미리 설치한 통제선 안에서 기자들과 10분 정도 질문을 주고받았습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전 및 협상 입장을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는 폴란드계 미국인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폴란드계든, 다른 어떤 미국인이든 미국의 최선의 이익은 동유럽에서의 살인(killing)을 멈추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적절한 외교와 현명한 외교정책으로 우리는 그런 살인을 멈추게 하고 세계를 다시 평화로운 상태로 되돌리면서 번영시킬 수 있다는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명료한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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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핀룸에 몰린 정치인과 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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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스핀룸의 다른 공간에서는 민주당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해리스 부통령이 'TKO 승리'를 했다고 자평했습니다.

그는 "이번 토론은 자유와 정의 등에 대한 것"이라면서 "트럼프에게는 끔찍한 밤이었지만, 미국 국민에게는 위대한 밤이었다. 이번 토론으로 에너지와 모멘텀이 상당히 더 생기면서 추후 여론조사에 그것이 반영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태미 더크워스(일리노이) 상원의원 등 10여 명이 일제히 참석해 일제히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토론 무대를 장악했다"고 자평했습니다.

샤피로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헛소리만 계속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공화당에서도 밴스 의원 등에 더해 트럼프 전 대통령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 공화당 전국위 의장 등 10여 명이 스핀룸을 찾았습니다.

한편 이날 스핀룸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고 없이 '깜짝' 등장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지난 6월 토론 때는 스핀룸을 방문하지 않았던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좋은 시간이었다"면서 "내 생각에 이번 토론이 역대 최고였다"고 자평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토론을 주관한 ABC 방송의 진행자 2명을 겨냥, "3대 1로 싸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어 스핀룸 한편에 마련된 폭스뉴스 세트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스핀룸을 찾은 이유'를 묻는 말에 "그냥 오고 싶었다"면서 "(토론) 결과에 만족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이종훈 기자 whybe041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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