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7 (화)

SK텔레콤, AI가 만든 문제 AI로 잡겠다는 이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AI 신뢰성·안전성 확보 노력

비즈워치

단편영화 '중독: 나한테만 보이는' 포스터./사진=SK텔레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SK텔레콤이 AI로 인한 폐해를 지적하는 디지털 캠페인에 나서 눈길을 끈다. AI가 만드는 문제를 AI로 해결하려는 행보도 보이고 있다. AI 서비스 사용자를 고려한 행보를 통해 신뢰성을 확보하고 최대 목표인 '글로벌 AI 컴퍼니'로 거듭나겠단 포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디지털캠페인 돌입‥'AI 결자해지'

SK텔레콤은 AI 관련 철학과 방향성을 담은 디지털 캠페인 영상 2종(페이크다큐·단편영화)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디지털 캠페인의 주제는 'AI 결자해지(結者解之)'다. AI 기술로 발생한 문제를 AI 활용을 통해 해결한다는 취지로, 이번 캠페인 콘텐츠에선 '도파민 중독'을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자극적 콘텐츠의 범람으로 인한 도파민 중독은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특히 개인 알고리즘 강화 등 AI 기술 발전은 도파민 중독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을 선언한 SK텔레콤은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도파민 중독의 심각성과 올바른 AI 사용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영상을 제작하는 시도를 했다. 해당 콘텐츠는 SK텔레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감상할 수 있다.

첫 번째 영상은 도파민 중독의 심각성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 AI 윤리·준칙 등을 학습하는 AI의 노력을 담은 페이크다큐다. 더 건강한 AI로 진화하기 위한 훈련 장면을 재치 있게 담았다.

지난 파리 올림픽에서 남자 사브르 2관왕에 오르며 펜싱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오상욱 선수가 특별 출연, 도파민 중독으로 집중력을 잃었을 때 어떤 훈련 결과가 나오는지 실험한 영상을 보여준다.

두 번째 영상은 도파민 중독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단편 영화 '중독: 나한테만 보이는'이다. 개성 있는 연기로 인정받는 배우 김향기가 주연을 맡아, 점차 도파민에 중독되는 펜싱 선수로 열연한다.

특히 해당 단편영화의 시나리오 초안은 SK텔레콤의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인 'A.X(에이닷엑스)'를 이용해 작성했다. AI 기술 발달에 따른 도파민 중독 문제를 환기하기 위해 자사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흥행 영화 '파묘'의 장재현 감독이 직접 자문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AI 시대에, AI 윤리에 대한 필요성을 환기하고 올바른 AI 사용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이번 디지털 캠페인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윤리적으로 건강해야 지속가능"

SK텔레콤은 올해 1월 AI 거버넌스(의사결정 체계) 도입을 결정하고 AI 사업 전반에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3월엔 AI 거버넌스 원칙인 'T.H.E. AI'도 공개했다. 이는 'by Telco, for Humanity, with Ethics'의 약어로, SK텔레콤 AI의 특성(Telco)과 목표(Humanity), 가치(Ethics)를 상징한다.

SK텔레콤이 AI 사업을 하면서 AI 문제를 지적하는 이유는 AI의 안전성을 높이는 한편 신뢰성 있는 사업자로 거듭나야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디지털 캠페인 영상 제작에 참여한 정재헌 SK텔레콤 대외협력담당(사장)은 "윤리적으로 더 건강한 AI로 방향을 설정해야 할 시기"라며 "AI로 인한 폐해를 예방하고 대중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AI 거버넌스를 제정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연세대 바른ICT연구소와 도파민 중독을 주제로 연구 협업도 병행하고 있다. 향후 연구를 통해 연관성을 분석하고 문제 해결 방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박규현 SK텔레콤 디지털Comm담당(부사장)은 "AI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과정 속에 사회적으로 더 올바르고, 건강하게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디지털 캠페인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AI 윤리 규범을 바탕으로 글로벌 AI 컴퍼니로서의 길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워치(www.bizwatch.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