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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핏자국 선명한 120m 땅굴… 이스라엘 인질들 죽은 채 발견된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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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측 땅굴 내부 영상 공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끌려가 숨진 인질 6명의 억류 장소를 영상으로 공개했다. 인질들은 낮고 좁은 가자지구 땅굴 내부에 붙잡혀 있다 지난달 31일 모두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스라엘은 10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 등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텔알술탄 지역에 있는 땅굴 안을 촬영한 약 3분30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단독군장 차림을 한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이 직접 내부로 들어가 열악한 환경을 살피는 장면이 담겼다.

조선일보

가자지구 땅굴 안에서 발견된 쓰레기와 잡동사니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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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가 파놓은 이 땅굴은 사다리를 타고 수직으로 20m가량 내려가야 본격적으로 진입할 수 있다. 높이는 성인 남성이 몸을 숙이지 않으면 지나갈 수 없을 만큼 낮고 폭은 두 명이 나란히 지나가기 힘들 정도다. 이렇게 낮고 좁은 어두운 터널은 120m 길이로 뻗어 있다.

바닥에는 하마스 대원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AK-47 소총 탄창이 발견됐다. 인질 생활에 쓰인 것 같은 매트리스와 포댓자루에 담긴 옷과 각종 잡동사니도 나왔다. 소변 등 오물이 담긴 병이 이곳저곳에 나뒹굴었고 인질들의 시신이 발견된 지점에서는 선명한 핏자국까지 보였다.

하가리 대변인은 “인질들은 몇 주 또는 며칠간 끔찍한 환경에 머물러야 했다. 그들이 잔혹하게 살해당한 마지막 순간도 볼 수 있다”며 “무장세력들은 협상을 시도할 수도 있었지만 냉혈하게 살인을 택했다. 이 증거들을 토대로 사악한 살인을 저지른 테러리스트들을 추적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하마스는 최근 이스라엘 인질 6명이 사망하기 직전 촬영한 영상을 차례로 공개하고 있다. 지난 2일 게시된 첫 영상에는 6명이 순서대로 이름과 거주지 등을 말한 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협상을 촉구하는 모습이 담겼다. 일부 유족은 ‘충격적인 심리 테러 동영상’이라고 비난했으며 이 같은 인질 영상 제작은 전쟁 범죄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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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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