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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애플, 첫 AI폰 내놓은 날… 화웨이, 세계 첫 두 번 접는 폰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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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폰 경쟁 가열

아이폰16 시리즈 최신폰 공개

AI 기능은 10월부터 지원키로

한국어는 2026년에 가능할 듯

언론 “게임체인저 아니다” 혹평

화웨이, 태블릿 크기 폴더블폰

사흘 만에 선주문 300만 넘어

미국 애플과 중국 화웨이가 신작 스마트폰으로 맞붙였다. 화웨이는 글로벌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중 처음으로 두 번 접는 폴더블폰을 내놓은 반면 애플 아이폰16은 인공지능(AI) 기능도 탑재되지 않아 차이를 보였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 스티브잡스시어터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 ‘이제 새롭게 빛나다’를 열고 아이폰16 시리즈 등 최신 제품을 소개했다.

세계일보

애플이 9일(현지시간) 발표한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6. 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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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6 시리즈는 6.1인치형(15.4㎝) 기본 모델과 6.7인치형(17.0㎝) 플러스, 고급 모델인 6.3인치형(15.9cm) 프로와 6.9인치형(17.4cm) 프로맥스 4종이다. 가격은 달러 기준으로 지난해와 같다. 20일 공식 출시하는데, 한국은 이번에 처음으로 아이폰 1차 출시 국가에 포함됐다.

신제품에는 애플이 자체 개발한 최신 칩인 A18 프로가 장착됐다. 새로운 16코어 뉴럴 엔진은 이전 세대와 비교해 속도는 15% 빠르고, 전력 소비는 20%가량 적다.

새로 추가된 기능은 ‘카메라 컨트롤’이다. 기기 옆쪽에 버튼을 누르면 카메라를 실행할 수 있고, 사진 확대·축소, 빛 노출 등을 조절할 수 있다. 고급 모델에 4800만화소 광각 카메라, 5배 광학줌 망원 카메라 등이 탑재됐다.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는 당장은 이용할 수 없다. 다음달 업데이트를 통해 영어 베타 버전을 우선 제공하고, 내년 중국어, 프랑스어 등을 지원한다. 한국어 AI 제공 시점은 알려지지 않아 업계에서는 2026년에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의 이날 발표에 대한 시장 평가는 냉정했다.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04% 오른 220.91달러(29만6461원)에 마감했다. 장중 1.5% 이상 하락하는 등 발표 내내 하락세를 나타내다가 장 막판 소폭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이폰16 시리즈의 칩 성능 개선은 ‘게임체인저’가 아니었다. 현실은 카메라 컨트롤 버튼이 사실상 유일한 하드웨어 업데이트”라고 꼬집으면서 “이날 발표에서 놀라운 일은 거의 없었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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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3단 폴더블폰 ‘메이트 XT’. 화웨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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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 맞서 화웨이는 이날 오후 중국 광둥성 선전시 본사에서 두 번 접는 3단 폴더블폰 ‘메이트 XT’를 정식 공개했다. ‘Z’ 형태로 안쪽과 바깥쪽 두 번 접는 방식이다. 접었을 때는 일반 스마트폰 크기이지만 펼치면 화면은 10.2인치로, 갤럭시 Z폴드6(7.6인치)보다 넓다. 본체 두께는 3.6㎜(갤럭시 Z폴드6 5.6㎜)다. AI가 탑재돼 실시간 번역, 사진·영상 편집을 지원한다. 가격은 256GB(기가바이트) 1만9999위안(약 377만원), 512GB 2만3999위안, 1TB(테라바이트) 2만3999위안으로 책정됐다.

삼성전자도 관련 기술은 확보하고 있으나 상품화에는 신중한 태도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최초 두 번 접는 폰’ 타이틀을 선점하며 시장 관심을 끌고, 중국 내 애플과의 맞대결에서 자신감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한다.

이 전략은 일단 먹혀든 것처럼 보인다. 지난 7일 메이트 XT 선주문을 받기 시작한 이후 이날까지 사흘 만에 주문 건수가 300만건을 넘어섰다. 공식 판매는 아이폰16과 같은 20일이다.

로이터는 “폭발적으로 선주문이 늘었다는 것은 화웨이가 미국 제재를 극복할 수 있다는 역량을 보여준 것”이라며 “애플에 맞서는 주요 경쟁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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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체의 약진과 애플의 부진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20%, 애플 17%, 샤오미 14% 등 순이었다. 폴더블폰 시장에서는 화웨이와 삼성전자가 1, 2위를 다투고 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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