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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일 아시아증시가 급락하며 ‘블랙먼데이’가 재연됐다. 이후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8월 초 폭락이 실현되기 이전의 지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8월 첫 거래일 2787포인트로 출발한 코스피는 10일 2523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블랙먼데이를 비롯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지금까지 모두 6차례 서킷브레이커가 작동했다.
서킷브레이커는 증권시장의 내·외적인 요인에 의하여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 투자자들에게 냉정한 투자판단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시장에서의 모든 매매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제도다.
국내에서는 지수가 8% 이상 빠질 때 20분 간 거래를 멈추는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작동한다.
실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때는 2000년 4월 17일, 2000년 9월 18일, 2001년 9월 12일, 2020년 3월 13일과 19일, 2024년 8월 5일 이렇게 6번이다.
2000년 4월 17일에는 IT버블 붕괴로 하루만에 코스피가 11.63% 빠졌다. 또 2000년 9월 18일에는 미국 증시의 급락과 유가 급등으로 8.06% 하락했다.
9.11테러로 가장 낙폭이 컷던 2001년 9월 12일에는 코스피가 12.02%나 급락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장이 붕괴되던 2020년 3월에는 같은 달에 2번이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2020년 3월 13일에는 장 중 한 때 8.38%나 지수가 내렸고, 같은달 19일에는 종가 기준으로도 8.39%가 빠졌다.
하락률이 아닌 하락폭으로는 지난달 5일이 가장 컸다. 지나달 5일에는 코스피가 224.24포인트가 내리면서 8.77%의 하락률을 보였다.
그러면 이렇게 하락한 장에서 다시 회복될 때까지 얼만큼의 시간이 걸렸을까?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2달의 시간이 필요했다.
2020년 3월 19일의 폭락 때는 단 5일만에 원래의 지수로 돌아왔지만, 2000년 9월 18일 폭락 이후로는 253일이나 걸렸다.
지수가 다시 회복하는 동안 성장을 이끈 종목은 주로 보험과 통신이었다.
<유가증권시장 서킷브레이커 발동 후 2개월 간 업종별 지수 등락률>
(자료=한국투자증권)
실제 데이터를 보면 서킷브레이커 발동 이후 2달 동안 보험과 통신업종은 한 번도 업종별 지수에서 역성장을 한 적이 없다. 반면 같은 기간 가장 성적이 좋지 않았던 전자전기와 건설 업종은 2000년에는 낙폭을 확대하며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올해는 어땟을까?
대표적인 통신주인 SK텔레콤은 8월 5일 5만1000원까지 주가가 떨어진 이후 반등을 시작해 10일에는 5만6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10% 이상의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KT도 마찬가지다. 같은 날 3만6600원까지 가격이 빠졌었지만, 10일 종가는 4만1100원으로 올라섰다.
대표적인 보험주인 삼성생명의 경우 8만2500원까지 내렸던 주가가 10일 종가 기준 9만7200원까지 회복했다.
반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보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던 날 저가 보다 최근 주가가 더 낮거나 유사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5일 장 중 한 때 7만200원까지 떨어졌었는데, 이달 10일 종가는 이보다 더 낮은 6만62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15만16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회복하는 듯 하더니 10일 종가 기준 15만5500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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