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충 기능 기대… 50주 시작으로 확대
나무 탄력성으로 운전자까지 보호 가능
느티나무, 은행나무, 단풍나무 등 검토
목표는 2026년까지 2000그루로, 올해 50주를 심고 2025년에 1000주, 2026년에 950주를 추가로 심을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횡단보도나 교통섬같이 사람들이 멈춰서서 기다리는 장소에 가로수를 확대 식재함으로써 시민들의 불안감을 낮춰주고 보행 안전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교차로 등 가로수 식재 개념도.[자료제공=서울시]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해외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나무의 직경이 클수록 차량 충돌에 견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무엇보다 인공구조물 등에 비해 나무의 탄력성으로 충격을 흡수함으로써 보행자는 물론 운전자도 보호할 수 있다. 교통사고 사례에서 보면 실제로 가로수에 충돌한 트럭이 중상자 없이 멈춰 선 사례도 있다.
튼튼 가로수로 검토 중인 느티나무, 은행나무, 단풍나무 등의 수종은 수도권 지역에서 잘 자라고 뿌리 형태가 심근성이며 목재의 밀도, 경도, 내구성이 좋다. 더욱이 2022년 서울기술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폭염 대비' 가로수는 그늘막보다 열을 25% 더 낮추는 효과도 있다. 이를 통해 기후 환경 변화 대응에도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가로수는 탄소 흡수기능이 탁월해 탄소저감 효과가 크다. 가로수 1주의 연간 탄소 흡수량은 203.3kg으로, 가로수 2000주를 심으면 연간 탄소 흡수량이 406.6톤으로 자동차 170대의 연간 탄소 배출량과 맞먹는다.
시범 사업지는 세종대로사거리 교차로 교통섬 등이다. 이곳을 중심으로 우선 50주를 식재하고 사업효과 등을 검토한 후 2025년에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가로수가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고 주변 건물의 간판을 가릴 수 있다는 지적도 정책에 반영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운전자 시야 확보를 위해 차도측 가로수 지하고를 높이고 필요시 가로수 지지대를 기존 지상형에서 매몰형으로 바꿀 방침이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가로수 식재는 보행자의 안전은 물론 기후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미래지향적이며 효과적인 방안"이라며 "서울 도심을 걸으면 아래를 보면 매력정원, 앞을 보면 가로수를 볼 수 있도록 녹색 자연친화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조성 사례.[사진출처=서울시]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