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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9월도 중순인데 전국 80%에 ‘폭염특보’···9월 기온 ‘신기록’ 곳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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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양산을 쓴 시민이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을 걸어가고 있다. 권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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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도 중순에 접어들고,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름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9일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더위가 최소 추석 연휴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183개 기상특보 구역의 80%인 148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전남 곡성과 구례, 경남 의령과 진주엔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폭염경보는 일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 발령된다. ‘9월 폭염경보’는 기상청이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하기 시작한 2020년 이후엔 한 번도 없었다.

‘9월 일최고기온 최고치’ 신기록이 세워지는 지역도 늘고 있다.

대전은 전날 낮 기온이 34.3도까지 올라 1969년 대전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이 시작한 이래 9월 일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강원 정선, 충남 홍성·금산, 충북 보은, 경북 상주·청송, 경남 의령, 전남 진도 등도 올해 9월 일최고기온 신기록이 수립됐다.

9월 들어서도 더운 이유는 대기 상층에서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까지 가장자리를 확장해 북쪽에서 찬 공기가 들어오는 것은 막고, 고온건조한 공기를 불어 넣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 하층에는 한반도 남동쪽 열대저압부와 북태평양고기압 사이로 고온다습한 남동풍이 주입되고 있다. 또 지상에 발달한 고기압 때문에 날이 대체로 맑아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낮에 ‘땡볕더위’가 나타나고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날 발표한 중기 전망에서 오는 12일부터 열흘간 기온이 아침 18~26도, 낮 25~32도로 평년기온(14~21도와 24~28도)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최고기온은 12~16일 29~31도를 유지하다가 추석날부터 기온이 떨어지겠지만, 그래도 28도 정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즈음 고온다습한 남동풍을 불어 넣는 열대저압부가 소멸해 더위의 원인이 하나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열대저압부가 생성돼 이동하는 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예년보다 뜨거워, 언제든 열대저압부가 발생해 국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티베트고기압이 수축할 기미도 보이지 않아 현재로서는 추석 연휴가 지난 후에 더위가 풀린다고 단정짓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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