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 연설…"북쪽의 시간 왔는데 대응 늦어"
"가자지구 군사작전은 고비 넘겨…휴전 협상 불발시 레바논 진격"
지난 6월 9일(현지시간)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가통합당 대표가 기자회견을 갖고 전시 각료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간츠 대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적으로 꼽힌다. 2024.06.09/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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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11개월 간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스라엘에서 이제는 하마스 대신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국경에서 벌이는 공격을 대응하는 데 군사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경고가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AFP 통신에 따르면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중동 포럼에서 "우리는 가자지구를 다룰 충분한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하마스에 대한 이야기는 오래된 뉴스다. 대신 (헤즈볼라와 같은) 이란과 그 대리세력에 대한 이야기와 그들이 하려는 일이 진짜 문제"라고 연설했다.
간츠 대표는 이어 이스라엘 북부 국경인 레바논 남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헤즈볼라를 거론하며 "(이스라엘 영토) 북쪽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북쪽의 시간이 왔고 실제로 우리는 이에 대해 늦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하자 하마스 지지를 선언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 공격을 산발적으로 이어왔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북부 병력 대부분을 철수시키는 패착을 뒀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에서 우리의 군사 작전은 결정적인 고비를 이미 넘겼다. 가자지구에서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며 "우리는 인질을 구출하기 위한 (휴전) 협상을 모색해야 하지만, 며칠이든 몇주가 됐든 앞으로 협상 타결이 불발되면 북쪽으로 진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간츠 대표는 극우 성향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로 꼽힌다. 중도를 대표해 이스라엘 전시 내각에 참여했지만 지난 6월 자신이 요구한 가자지구 전후 계획에 총리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내각을 전격 탈퇴했다. 그는 하마스 무기 밀반입을 막기 위해 가자지구 최남단 필라델피 회랑에 군 병력을 계속 주둔해야 한다는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에도 지난 4일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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