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7 (화)

재차 '고금리' 지목한 KDI..."내수회복 지연에 경기 개선 제약"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KDI, 9월 경제동향 발표 제조업 회복세는 유지...소비·투자는 부진 소매판매 부진 이유는 '고금리'...부채 부담↑ 건설수주도 감소세 누적...당분간 부진 지속 전망

파이낸셜뉴스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실행된 후 첫 영업일인 2일 오후 서울의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가 한산한 모습이다. 2024.9.2 hkmpooh@yna.co.kr (끝)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지난 8월 우리 경제 성장률을 하향조정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9월에도 부진의 주 요인으로 '고금리'를 재차 지목했다. 오랫동안 지속된 고금리 기조가 가계 소비와 기업의 투자 여력을 제약하며 개선세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진단이다. 반도체가 이끄는 제조업은 회복세를 유지하는 중이지만 내수 회복세는 여전히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특히 부진을 거듭하는 건설업종은 그간 투자 감소가 누적되며 향후 실제 건설이 이뤄지는 시기도 미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9일 KDI는 9월 경제동향을 통해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기조로 내수 회복이 지연됐다"며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우리 경제를 진단했다.

내수 밀접 시장은 '수출 호조' 無
회복세에 들어선 수출지표는 ICT 품목을 중심으로 견실한 회복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8월 수출은 전월(13.9%)에 이어 11.4% 늘어나며 ICT 품목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자동차(-4.3%)는 일부 생산시설 정비 등의 영향으로 감소하였으나, ICT 품목(39.3%)이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개선세를 이끌었다.

무역수지 역시 전월 36억달러에 이어 8월도 38억3000만달러로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7월 전산업생산은 전월(0.5%)에 비해 증가폭을 높여 2.7% 늘어났다. 다만 증가분은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건설업이 부진한 가운데 제조업도 조정되면서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는 0.4% 감소한 수준이다.

제조업을 포함하는 광공업생산을 보면 전월(3.8%)에 비해 5.5%로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마찬가지로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는 3.6% 줄었다. 자동차(-14.4%)가 생산시설 정비, 임금 협상 등으로 생산 차질을 빚은 영향이다.

수출이 늘며 운수?창고업(9.0%), 정보통신업(5.0%)에서는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서비스업 생산의 증가세는 더욱 완만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내수와 밀접한 도소매업(-0.6%), 숙박?음식점업(-3.0%)이 감소세를 지속한 탓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0.5% 성장에 이어 7월에도 2.2%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KDI는 높은 수출 증가세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고금리 기조로 인한 내수 부진으로 봤다. 특히 상품소비 위축이 장기화되고 서비스소비는 완만한 증가세에 머무르면서 소비는 미약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여력↓...건설 당분간 '먹구름'
상품소비를 반영하는 소매판매는 전월(-3.6%)에 이어 2.1% 감소를 지속했다. 신제품 출시로 급증한 통신기기?컴퓨터(13.1%)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품목에서 부진이 장기화되는 추세다.

대형마트(-8.8%), 슈퍼마켓?잡화점(-8.3%), 백화점(-7.6%) 등 오프라인 거래를 중심으로 부진이 게속되는 모습이다.

건설투자 역시 건축부문의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7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되며 전월과 같이 5.3%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주거용을 중심으로 수주 부진이 누적되며 건축부문(-7.5%)의 감소세가 이어졌다.

선행지표가 여전히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건설투자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극심한 부진은 벗어났지만 7월 건설수주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14.4조원을 기록하며 작년 월평균(14.6조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KDI는 "선행지표의 누적된 부진을 감안하면 당분간 건설투자 및 관련 고용도 부진을 지속할 것"이라며 "개인사업자 연체율이 상승세를 지속하는 등 부채 상환 부담도 증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