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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성매매 영상·후기 올려 업소 홍보 ‘검은부엉이’ 구속…찍은 성매매 영상만 5T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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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27대 이용 성매매영상 약 1900개 촬영 광학렌즈 연구원

경찰, 성매매 업주·성매매 전문 광고 대행업자 등 일당 20명 검거

헤럴드경제

‘검은부엉이’ A씨가 성매매사이트에 게시한 후기글 일부[경기남부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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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성매매업소 여성들과 성관계하는 장면을 찍어 성매매 광고 사이트에 후기 형태로 올려 업소를 홍보하고 일부 영상을 SNS에 불법 유포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및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등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성매매 업주 8명과 성매매 광고업자 7명, 성매매 피의자 4명도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이들이 취득한 범죄수익금 12억5000만원에 대해서도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해 환수 조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SNS에서 이른바 ‘검은부엉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2019년부터 5년간 서울 강남 등 수도권 성매매업소 여성들과 성관계하는 장면을 촬영한 뒤 해당 영상을 성매매 광고 사이트에 후기 형태로 업로드해 업소를 홍보하고 일부 영상을 SNS 등 온라인에 불법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검거된 성매매 전문 광고 대행업자 7명은 성매매 여성의 프로필을 제작·편집하고 후기를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성매매 업주 8명은 이들에게 업소 광고를 의뢰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남부청 풍속수사팀은 올해 초 성매매업소를 단속하던 중 성매매 영상을 직접 촬영해 ‘업소 후기’ 또는 ‘업소 탐방’ 형태로 성매매 광고사이트에 후기를 올리고 대가를 지급받는 ‘검은 부엉이’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성매매 광고 사이트 모니터링 등을 통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광고가 게시된 분당 등 수도권 지역 성매매업소 3곳을 특정 후 업주 등 5명(구속 3명)을 검거하고 이들이 나눈 텔레그램 대화내역과 계좌 거래내역, 발신 기지국 기록 등을 단서로 온라인 성매매 사이트 내에서 닉네임 ‘검은부엉이’로 활동하던 A씨를 특정·검거했다. 또한 경찰은 A씨와 같은 수법으로 성매매 업소의 광고를 대행해 주는 피의자들을 추가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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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위키’에 등록된 A씨 관련 내용[경기남부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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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카메라 관련 박사과정을 수료한 광학렌즈 연구원으로 유명 포털사이트에 등재돼 있을 만큼 온라인 성매매 광고업계에서 알려진 인물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A씨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카메라 렌즈와 27대의 전문가용 카메라 및 조명을 갖춰 자신의 성매매 영상을 직접 촬영한 뒤 성매매 사이트에 후기 댓글과 GIF 파일(움짤)을 게시하는 방법으로 업소를 홍보해 성매매 업주들로부터 무료 이용권과 일정한 대가를 지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A씨로부터 압수한 성관계 영상은 총 1929개(5TB)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일부 영상이 성매매 여성의 예명과 나이 및 업소의 위치 등이 노출된 채 유포된 것으로 확인, 성폭력범죄처벌법(촬영물 제공·반포) 혐의를 추가해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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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사용한 전문카메라 등 촬영 장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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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신속한 검거를 통해 2000여개의 성관계 동영상 원본을 모두 압수해 자칫 영상 유포로 딥페이크 피해자가 양산될 위험을 사전에 차단했다”며 “성매매 전문 후기작가와 성매매 업주 및 성구매자에 이르기까지 온·오프라인에서 활동하는 성매매 산업 전반의 피의자를 검거하고 불법 수익금을 환수조치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매매업소를 모두 폐쇄하고 과세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국세청에 통보했다”며 “앞으로도 고도화·지능화 돼가는 성매매 연계 산업 전반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단속을 강화해 불법 성매매를 근절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y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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