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대한 위기의식 임직원과 공유
중국 GEM과 인니에 양극재 생태계 구축
비용 절감 통해 경쟁력 확보·장기 생존 모색
이동채(가운데) 전 에코프로 회장이 허개화(오른쪽) GEM 회장, 왕민(왼쪽) GEM 부회장과 충북 청주시 에코프로 본사에서 최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에코프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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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사면 뒤 본격적인 경영 복귀를 선언했다. 이 회장은 첫 공식 활동으로, 중국 전구체 제조사인 GEM과 인도네시아에서 양극재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대중화 전 수요 정체기) 위기에 놓인 만큼, 이를 타개하는 비책 마련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경영 복귀 후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배터리 시장이 왜 이렇게 됐을까, 우리의 앞길은 무엇인가 생각해 봤는데 앞길이 보이지 않았다”며 “그래서 세상을 뒤엎어 보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위기 돌파를 위해 GEM과의 협력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 전 회장은 “과잉 투자와 함께 제조업 본질의 경쟁력을 무시한 것이 캐즘의 원인”이라며 GEM과 통합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양극재는 크게 광산, 제련, 전구체, 양극소재 등 4개 산업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산업군 간 경계를 허물어 하나의 산업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에코프로는 광물과 제련 공정을 하고 있지 않아 경쟁력이 약했다는 게 이 전 회장의 진단이다. 반면 GEM은 인도네시아에 연산 15만톤 규모의 니켈 제련소를 운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4개의 제련법인을 운영 중이며, 에코프로는 이미 3억달러(약 4000억원)가량을 투자한 바 있다.
삼원계 배터리에서 니켈이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약 40% 이상이다. 사실상 니켈을 얼마나 저렴하게 조달하는지가 가격을 좌우한다. 에코프로는 GEM과의 이번 협력을 통해 니켈을 보다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협력은 이 전 회장이 오랜 기간 GEM과 구축한 신뢰 관계가 기반이 됐다. 에코프로는 2015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전구체 기술을 GEM에 전수하면서 처음으로 관계를 맺었다.
이어 2017년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설립 시 지분 투자, 에코프로씨앤지와의 리사이클 기술 협력 등을 통해 협력을 이어 왔다.
이 전 회장은 “산업의 융합만이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며 “올해 기초 작업을 하고 내년에는 바로 시행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허개화 GEM 회장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강점들을 꼭 통합해야 한다”며 “이번 전략적 협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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