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래 수석대변인 서면브리핑
"윤석열 대통령과 참모들이 의료대란 최고 악당"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8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전날 여·야·의·정 협의체와 (2026년도 의대 정원) 증원 재논의가 2026년 증원 유예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며 "본격적으로 재논의를 할 수 있다던 입장에서 후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은 지난 3월11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종합병원을 찾은 환자가 119 구급대원의 도움을 받아 응급실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 기사 내용과 무관 /임영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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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조소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장기화하는 의정갈등 책임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돌리며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건복지부 장·차관 경질도 요구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8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전날 여·야·의·정 협의체와 (2026년도 의대 정원) 증원 재논의가 2026년 증원 유예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며 "본격적으로 재논의를 할 수 있다던 입장에서 후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생명이 걸린 일을 놓고도 또 오락가락"이라며 "윤 정부는 응급실 뺑뺑이로도 모자라 이제는 협의체마저 뺑뺑이를 돌리려 하냐"고 꼬집었다.
앞서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은 의정갈등 출구를 찾기 위해 여·야·의·정 4자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며 2026년도 의대 정원도 원점에서 재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6일 관련 브리핑에서 '2026학년도 의대 증원안도 제로베이스에서 논의하냐'는 질문에 "합리적 대안을 찾자는 것"이라며 "2026년은 제가 1년 유예하자는 의견까지 내놓은 상태였잖냐. 서로 여러 의견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대통령실도 2000명으로 발표한 2026년도 의대 증원 규모를 조정할 수 있으며,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날 국무조정실은 2026년도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기로 했다는 일부 보도에 "사실과 다르다"며 "의료계가 과학적·합리적 의견을 제시한다면 숫자에 구애받지 않고 유연하게 재논의한다는 정부 입장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의료계가 과학적·합리적 의견을 제시한다면'이라는 전제를 강조한 것이다.
조 대변인은 "의료대란 해결 노력에 정부가 또다시 초를 치고 있다"며 "증원 유예는 없다는 예의 고집을 또 반복한 것이다.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는 일이야말로 의료대란 해결의 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의 사과와 복지부 장·차관 경질도 촉구했다. 조 대변인은 "대통령이 사과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이 고통받고 있다. 2살 아이가 병원을 못 가 의식불명에 빠졌고 심정지 환자가 100미터 앞 병원에서도 수용을 거부당했다. 그런데도 복지부 차관이라는 사람은 '전화할 수 있으면 경증'이라는 망언으로 국민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참모들은 의료대란 최고의 '빌런'(악당)으로 등극한 지 오래"라며 "지금이라도 결단해야 한다. 대통령의 사과와 복지부 장·차관 등 책임자들의 경질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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