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2 (토)

문재인 “민주 재집권 준비를”-이재명 “정부 작태, 정치탄압”[이런정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8일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文, 재집권 강조… 지지기반 넓힐 작업 했으면”

李, 文가족 檢수사 비판…“정부 작태, 정치탄압”

“‘가짜뉴스’로 인한 당내 분열은 안된다” 공감대

李, 盧 묘역 참배…“함께 사는 세상 꼭 만들 것”

헤럴드경제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민주당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민주당의 재집권을 위한 준비”를 당부했고,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 수사에 대해 “정치 탄압”이라고 비판했다고 한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후, 이날 회동과 관련해 오간 대화를 이같이 설명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가 40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며 “좋은 분위기에서 대화가 있었고, 처음에 문 전 대통령이 새 지도부 출범으로 평산마을에 방문한 것을 두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 대표의 평산마을 방문은 지난달 18일 당대표 연임 후 새 지도부의 예방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 대표와 함께 박찬대 원내대표와 5인의 선출직 최고위원 등 주요 당직자들이 함께 방문했다. 이 대표가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헤럴드경제

이재명(오른쪽 두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신임 지도부가 8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민주당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이) 어느 때보다 강하고 일사불란한 지도부가 이끄는 민주당이 재집권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활동했으면 좋겠다 말씀했다”며 “민생과 정책뿐 아니라 안보, 국방 문제에 대해 적극적 행보를 보여주는 게 어떻겠나 말씀하셨고, 그런 측면에서 재집권을 위해 지지층 기반을 넓힐 작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이 “지난 총선에서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이 45% 정도 특표율을 보였는데 당이 좀 더 관심을 갖고 활동한다면 더 큰 지지를 받게 될 거라 말씀했다”고도 언급했다.

조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이 특히 강조한 것이 “민주당 재집권을 위한 준비”라고 한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이 공감한 게,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이 나라를 엄청나게 혼란으로 몰고가고 국민들 불안을 키우는 상황”이라며 “국민 걱정이 매우 큰데 이 부분 공감해 민주당이 정말 잘 준비해서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 옛 사위 관련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딸 다혜 씨, 문 전 대통령을 겨눈 상황에 대해 언급하며 비판했다고 한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 가족에 대해 지금 하고 있는 현 정부 작태는 정치적으로도 법리적으로도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정치 탄압이고 한줌의 지지세력 결집하기 위한 수단 아니냐는 말씀이 있었다”며 “거기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나나 가족이 감당할 일이지만 당에 고맙게 생각한다. 당당하게 강하게 임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는 지난 정부까지 진행한 미완의 검찰개혁에 대해 공감했고, 현재 검찰권이, 검찰 수사가 흉기가 되고 정치보복 수단으로 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같이 개탄하고 공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 회동에선 ‘가짜뉴스’ 등으로 인해 당 내부 갈등이 커져선 안 된다는 공감대도 언급됐다고 한다. 조 수석대변인은 “가짜뉴스가 사람들을 분열시키고 감정의 골을 만들고 가짜뉴스로 인해서 우리 내부가 흔들리거나 분열돼서 안 된다, 그거에 대해 문 전 대통령도 강하게 공감했다”며 “민주당 내부 지지자들이 분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거에 같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조 수석대변인은 “예를 들어 박찬대 원내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을 때 교섭단체 조건 완화를 문 전 대통령이 박 원내대표에게 요청했다는 기사가 있었고 그걸 갖고 유튜브에 활용되는 게 있었다”며 “사실과 다른 내용이고 야권 분열시키고 갈등 만드는 것이다. 박찬대 원내대표 스스로 사례로 하나 든 것”이라고 했다.

헤럴드경제

8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예방한 이재명(앞줄 오른쪽 세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신임 지도부가 문재인(앞줄 오른쪽 네번째) 전 대통령 부부와 사진을 찍고 있다. [민주당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 대표는 참배 후 방명록에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함께 사는 세상’ 꼭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고 오찬을 함께 했다.

권 여사는 이 자리에서 “일련의 상황이 걱정된다”며 “당에서 중심을 갖고 잘 대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조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권 여사가 언급한 ‘일련의 상황’은 문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 수사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와 관련해 ‘검찰 수사와 관련한 권 여사의 언급이 있었나’라는 기자들 질문에 조 수석대변인은 “직접 언급했다기보다는 우리가 양산에 가니 말씀 주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민생을 잘 챙겨달라”는 권 여사 당부에 이 대표는 “당에서 중심을 잡고 잘 해나가겠다”고 했다고 한다.

헤럴드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남긴 방명록. [민주당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dandy@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