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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아메리카노 2000원도 비싸다"···'빽컴메' 3인방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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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다방, 컴포즈, 메가 '3인방'에

백억커피, 쓰리엑스라지 등 도전

1500~2000원 가격대로 승부수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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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가격경쟁이 치열하다. 아메리카노를 1500원에 판매하는 매장도 나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저가 커피 매장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더 저렴한 가격으로 도전장을 내는 매장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저가 시장에서는 '빽다방', '컴포즈커피', '메가커피' 등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브랜드의 매장 수는 2021년 대비 각각 49%, 84%, 68% 늘었다. 특히 메가커피 운영사 엔하우스는 지난해 매출 3684억원, 영업이익 694억원을 기록했다.

더 나아가 '쓰리엑스라지커피', '아임일리터커피' 등 신흥 초저가 브랜드들이 등장해 1리터 용량의 음료를 2000~3000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백억커피'는 1500원짜리 아메리카노로 주목받고 있다.

반면 고급 시장에서는 '커피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모로코의 '바샤 커피'가 지난달 국내에 진출했다. 최고가 커피인 '파라이소 골드' 350ml는 무려 48만원에 달한다. 미국의 3대 커피 중 하나인 '인텔리젠시아'도 최근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이런 양극화 속에서 이디야커피, 탐앤탐스, 커피빈 등 1세대 카페들은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이디야커피의 2022년 점포 수는 3019개로, 2021년 대비 1개 증가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감소했다. 탐앤탐스와 커피빈 역시 매장 수와 수익성이 크게 줄었다.

이에 1세대 업체들은 생존을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섰다. 이디야커피는 창립 이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준비 중이며, 커피빈은 필리핀 대기업 졸리비의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원두 가격 상승과 인건비, 에너지비 등 생산비 부담 증가로 인해 1세대 업체들의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구조적으로 저가와 고가 전략 사이에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극심한 물가 상승으로 인한 불황형 소비가 커피 시장 양극화의 주요 원인"이라며 "고소득층의 프리미엄 수요와 일반 소비자들의 가성비 추구가 맞물리면서 중간가 업체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정명 기자 vicsj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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