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7 (화)

[팝인터뷰③]오민애, '더 글로리'→'딸에 대하여' 강렬 존재감 "생계 위해 배우 그만둘뻔 하기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배우 오민애/사진=찬란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오민애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 1999년 영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로 데뷔한 오민애는 '윤시내가 사라졌다'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배우상을 차지했고, 이어 '딸에 대하여'로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품에 안았다. 올해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과 영화 '파일럿'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며 대중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최근 서울 중구 모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오민애는 배우를 포기할 뻔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이날 오민애는 "아이가 커가고 하니깐 돈을 벌어야 했다. 배우를 그만두고 직업을 바꾸려고 했다"며 "고민하다가 상담사를 선택했고, 숭실대 사회복지대학원에 들어가게됐다. 졸업을 하기 위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게 된 거다. 이 공부를 접목시키면 할 수 있는 역할이 많겠다 싶었고, 동작구에 연극협회를 만들었다. 시민 대상으로 하는, 돈이 안 되는 일들을 더 많이 하게 되다 보니깐 돈을 벌기 위해 카드사에서 영업을 뛰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렇게 버티다가 또 돈을 벌어야 했고, 이 나이먹고 직장 들어가서 적응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됐다. 과연 내가 후회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내가 잘하는게 뭐지 생각하면 연기였다"며 "능동성을 갖고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서 죽었다 생각으로 3년간 주체의식을 갖고 한 번 제대로 매진해보자 싶더라"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오민애는 "독립, 단편부터 다시 시작하다 싶었다. 25년 넘는 경력을 가졌는데 프로필을 만들어 돌아다니기도 하고, 오디션을 보러다니기도 했다. 내 경력 다 죽이고 그렇게 시작했다. 나를 우월하게 만드는 것부터 버려야겠다 싶었던 거다. 이 세계 초짜라는 마음으로 다 비우고 시작했다"며 "후회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자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열심히만 살았다면 3년간 배우로서 인정받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보자 마음으로 달렸다"며 "3년째 '윤시내가 사라졌다'라는 열매를 선물 받았고, 더 성장해 '딸에 대하여'라는 좋은 선물을 또 받게 된 거다. 꿈을 갖고 실천하고, 행동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오민애는 "나이 먹으면 두려움이 많아질 수밖에 없지만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 포커스를 불안, 외로움 이쪽으로 두지 말고 꿈에 맞춰보자 싶더라. 위축되는게 아니라 꿈을 향해 한 번 나아가보자고 스스로에게 계속 격려해주고 있다"며 "연기하는 후배들도 꿈을 한 번 가져보고 도전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늙은 여배우도 해봤으니 해볼 수 있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오민애가 엄마로 열연한 '딸에 대하여'는 딸(임세미) 그리고 딸의 동성 연인(하윤경)과 함께 살게 된 나(오민애), 완전한 이해 대신 최선의 이해로 나아가는 세 여성의 성장 드라마로, 현재 상영 중이다.
popnews@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POP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