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 물가 풍자도…“물건 채우기 더 쉽다”
“건강한 취미 됐다…상하기 전에 직접 요리”
한 사람이 냉장고 안에 있는 우유를 꺼내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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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꾸미기’를 좋아하는 미국 뉴욕의 린지 쥬디쉬의 손길은 식당 천장, 꼭대기 층의 작은 까마귀 둥지까지 집안 곳곳에 닿는다. 그리고 그의 이러한 취미 생활은 냉장고 내부까지 다다른다. 쥬디쉬의 냉장고를 열면 꽃병에 담긴 작은 아스파라거스 꽃다발과 앤티크한 세라믹 버터 접시, 그리고 세심하게 정리된 농산물이 그를 반긴다. 최근에는 19세기 초 영국을 배경으로 한 미국 드라마 ‘브리저튼’을 콘셉트로 냉장고를 장식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조미료나 보기 흉한 음식통 대신 액자, 피규어, 스트링 조명, 생화, 도자기 흉상 등이 그의 냉장고 칸을 채우고 있다.
CNN 방송은 최근 이처럼 냉장고 내부를 집안 인테리어의 한 부분으로 삼는 행위가 틱톡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프리즈스케이핑(Fridgescaping·냉장고 꾸미기)’이라고 한다. 이 용어는 2011년 은퇴한 디자이너이자 전직 라이프 스타일 블로거인 캐시 퍼듀가 처음 만들었다. 처음에는 단순 장보기 전에 냉장고를 청소하고 세련된 용기에 농산물과 달걀을 보관하는 수준이었다. 그는 “매일 먹는 식료품을 예쁜 용기에 담아 문을 열었을 때 예쁜 볼거리가 있으면 어떨까요?”라고 말했다.
이러한 프리즈스케이핑은 틱톡으로 넘어오면서 한층 더 화려한 옷을 입었다. 오늘날 틱톡에서 인기 있는 냉장고 풍경은 퍼듀의 해석보다는 화려한 크리스마스 창문과 유사하다. 냉장고 속은 점점 더 식료품보다는 양초, 꽃병, 작은 거울, 자술, 예술품으로 채워지고 있다.
그는 “음식 보관과 같이 기본적이고 실용적인 것을 거의 퍼포먼스 적인 행위로 바꾸기 때문에 풍자하기 쉽다”며 “냉장고를 박물관 전시물처럼 배치하고 색을 맞춘 물건이나 음식이 아닌 물건으로 가득 채우는 것을 보면 기능적인 것을 소셜미디어에 완벽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부조리함을 강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투데이/변효선 기자 (hsb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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