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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각광 받는 AI 데이터 산업, 투자 유치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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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각광을 받는 기업들이 있다. 바로 데이터 솔루션 기업들이다. AI에서가장 중요한 것이 기계학습에 필요한 연료 같은 데이터이다. 따라서 AI 성능을 끌어올리는데 필요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데이터 솔루션은 AI 개발 및 운용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꼽힌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I를 개발하는 기업들이 데이터 확보에 주력하면서 AI 데이터 솔루션 등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 AI 데이터 솔루션 기업 에이모는 올해 증시 상장을 준비하면서 최근 투자를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144억 원을 투자 유치한 뒤 1년 만이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 디에스자산운용, 에스앤에스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에 참여하면서 누적으로 이 업체는 270억 원을 투자 받았다.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는 이 업체가 많은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AI 시대에 적합한 데이터 솔루션을 갖고 있어서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데이터 솔루션 'AD-다스'를 토대로 보쉬, 콘티넨탈, 마그나, 타타 자동차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또 스마트도시 구축 등 다른 분야로 데이터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집한 데이터를 관리하는 '스마트 큐레이션' 플랫폼을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이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애저용 온라인 장터에 구독형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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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택 에이모 대표. 에이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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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틱택도 인도네시아 통신업체 텔콤셀 산하의 텔콤셀벤처스를 비롯해 교보증권, 인베스터블 등에서 지난달 투자를 받았다. 2019년 설립된 이 업체는 AI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 및 가공 솔루션을 갖고 있다. 특히 고객사가 원하는 AI 모델에 맞춰 데이터를 가공하는 맞춤형 AI 데이터 솔루션을 개발해 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홍콩 등에 지사를 두고 자율주행, 부동산 등 다양한 기업들에게 이를 제공한다.

AI용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개발하는 위블도 미국의 스타트업 육성업체 와이콤비네이터에서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설립된 이 업체는 거대언어모델(LLM)에 적합한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개발한다. 이를 통해 AI의 미세 조정(파인튜닝) 시간 등을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데이터 보호 플랫폼 '쿼리파이'를 개발한 체커는 신한벤처투자, 일본 제트벤처캐피탈, 미국 세일즈포스 벤처스 등 다양한 기업들로부터 총 380억 원을 투자 받았다. 쿼리파이는 기업이 갖고 있는 데이터를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는 보안 솔루션이다. 특히 AI 시대 데이터 보안이 중요해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업체는 투자 유치를 계기로 지난 5월 일본 도쿄에 현지 사무실을 내고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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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어링크 사무실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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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화 추천 등 AI 활용이 늘고 있는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도 데이터 분석에 특화된 기업들에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전자상거래 분야의 빅데이터 분석에 특화된 스타트업 스토어링크는 지난달 신한벤처투자, SJ투자파트너스, 산업은행, CJ인베스트먼트 등에서 20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이 업체는 전자상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기업들의 디지털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이를 자동관리하는 솔루션을 운영한다.

업체에 따르면 아마존, 라쿠텐 등 국내외 30여개 온라인 장터에서 쏟아지는 일 평균 2억 건 이상의 자료를 자동 분석한다. 이를 통해 이 업체는 분석을 의뢰한 기업의 광고 대비 매출을 최대 950% 끌어올린 것으로 집계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이 업체는 일본어 서비스를 선보이며 일본에 진출한데 이어 미국에도 진출해 현지화 전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유럽, 호주, 인도, 동남아시아 등으로 시장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들의 고객 데이터 관리에 특화된 데이터라이즈도 상반기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에서 15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이 업체는 고객 데이터를 자동 수집해 분석하는 솔루션을 개발해 AI로 개인화 맞춤 서비스를 추진하는 전자상거래 업체들에게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 업체는 해당 솔루션을 앞세워 미국, 일본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업계에서는 AI 이용이 늘어날수록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 분석하는 솔루션 기업들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AI 업계 관계자는 "AI의 이용률을 높이는 마지막 결정타는 고품질 데이터"라며 "믿을만한 데이터의 확보와 관리가 곧 AI의 성능을 좌우하기 때문에 앞으로 AI 데이터 솔루션 업체들의 중요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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