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6일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국기를 흔들며 입장하는 팔레스타인 선수단.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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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축구대표팀이 5일 서울에서 열린 2026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FIFA(국제축구연맹) 순위가 73단계 위인 한국과 비기며 승점 1점을 얻었다. 이스라엘과 분쟁 중인 팔레스타인은 제대로 된 나라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유엔에도 ‘비회원 옵서버 국가(참관국)’라는 지위에 머무르고 있다. 그런데 월드컵 출전은 어떻게 가능할까.
팔레스타인은 1990년대 전까지는 국제 스포츠 행사에 거의 참여하지 못하다가 1993년 이스라엘과 맺은 ‘오슬로 협정’을 계기로 출전하기 시작했다. ‘오슬로 협정’의 골자는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철수하고 팔레스타인에 이 지역의 자치를 맡긴다는 것이다. 아직 실현되진 않았지만 국제 사회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처리하는 원칙인 ‘두 국가 해법’이 수립된 계기이기도 하다. 이듬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출범하고 자치가 자리를 잡으면서 1996년 애틀랜타(미국) 올림픽에 처음으로 출전했다.
1998년엔 국제축구연맹(FIFA)에도 가입했다. FIFA는 새 멤버를 받을 때 기존 회원국의 표결을 거친다. 당시 이스라엘을 포함한 모든 회원국이 팔레스타인의 가입에 찬성했다. 팔레스타인의 가입은 ‘정치 배제’를 강조하는 FIFA의 기조를 홍보하기에도 좋은 이벤트였다고 평가받는다. 2002 월드컵 아시아 1차 예선에서 홍콩과 1대1 무승부를 기록한 것이 팔레스타인의 월드컵 데뷔전이었다. 팔레스타인은 아직 월드컵 본선에 올라간 적이 없다. 본선 진출국이 기존 32국에서 48국으로 늘어나는 2026 월드컵(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 개최)을 기회로 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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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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