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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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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총리, 정부 구성 작업 돌입…여당·공화 인사와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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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새 총리가 정부 구성을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바르니에 총리는 현지시간 6일 오전 총리실에서 전임자인 가브리엘 아탈 전 총리와 회동하고 정부 구성 방향을 논의했습니다.

아탈 전 총리는 전임자 자격이 아닌 집권 여당 르네상스의 하원 원내대표 자격으로 새 총리를 만났습니다.

바르니에 총리는 같은 당 공화당 지도부와도 만나 정부 구성에 대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이날 오후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도 회동합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하루 전 바르니에 총리를 새 정부 수반으로 임명하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통합 정부를 구성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가 혼합된 프랑스는 대통령이 총리를 임명하면 총리는 그 즉시 업무에 들어가 자신이 함께 일할 장관들을 물색해 대통령에게 제청합니다.

한국과 달리 임명 전 의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는 대신 내각 구성 후 의회에서 불신임 여부를 따집니다.

바르니에 총리가 임명 이튿날 곧바로 집권 여당과 공화당 지도자들을 만난 것은 이들 정당 인사 가운데 장관으로 기용할 인물을 물색하기 위해서로 보입니다.

앞서 공화당은 새로 꾸려질 정부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자당 출신 인사가 정부 수반이 된 만큼 입장 변화가 예상됩니다.

프랑스 정치권에서는 전임 아탈 정부의 각료 가운데 일부가 유임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이나 라시다 다티 문화장관, 니콜 벨루베 교육장관 등이 새 정부에도 합류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부 구성 완료는 최소 며칠에서 길게는 2주 이상 걸릴 전망이지만 내년도 예산안 제출 등 예정된 일정이 빠듯해 정부 구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여론조사 기관 해리스 인터랙티브가 전날 총리 임명 직후 성인 1천2백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1%만 '이를 신뢰한다'고 답했습니다.

여당 르네상스 지지자(93%)와 공화당 지지자(87%) 들이 높은 신뢰를 보인 반면, 좌파 정당들과 극우 국민연합(RN)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30% 후반∼40% 초반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습니다.

바르니에 정부가 지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국정 운영에 반영할 것이라고 믿는 여론도 41%에 그쳤습니다.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은 공화당 출신에 마크롱 대통령이 임명한 바르니에 총리가 이전 아탈 정부의 정책을 그대로 이어가거나 심지어는 우파 색채를 강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마린 통들리에 녹색당 대표는 TF1에 나와 "대통령은 정책의 연속성을 추구하기로 결정했다"며 "특히 바르니에는 매우 오른쪽에 있는 인물이라 우파적 정책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NFP의 총리 후보였던 루시 카스테트 역시 라디오 RTL에서 "두 달 전 선거에서 프랑스 국민이 표출한 요구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전날 바르니에 총리는 하원 내 다른 정당들과 대화해 함께 통치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사회당의 올리비에 포르 대표는 "그의 정부에 사회당 출신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협력 의사가 없음을 밝혔습니다.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마누엘 봉파르 의원은 바르니에 정부를 가리켜 "마크롱-르펜 정부"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은 극우가 킹메이커가 되도록 허용했다"며 마크롱 대통령이 의회에서 극우의 불신임을 피하기 위해 바르니에 총리를 선택했다는 점을 꼬집었습니다.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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