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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화장실서 라면먹고 탕비실 싹쓸이…식탐많은 동료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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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옆칸서 간식 섭취…"냄새 진동"

나눠 먹으라고 둔 유명 과자, 자리에 숨겨

심리학 교수 "섭식장애 앓는 것으로 보여"

동료의 지나친 식탐으로 인해 괴로움을 겪는 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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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사건반장'은 지난 5일 직장인 A씨의 제보를 보도했다. 내용에 따르면 A씨가 다니는 회사 화장실에는 칸이 두 개뿐인데, 화장실에 갈 때마다 옆칸에서 과자, 라면 등 음식 냄새가 진동했다. 알고 보니 동료 여직원 B씨가 간식에 선풍기까지 챙겨 들어와 몰래 음식을 먹고 있던 것. 처음에는 '탕비실에서 먹으면 냄새 때문에 눈치가 보여 그러는 건가' 싶었지만, 이런 일이 하루에 두세번 씩 반복되자 이해하기 어려워졌다.

또한 탕비실에 구비된 간식을 B씨가 몰래 챙겨 다른 직원들이 먹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어느 날 한 직원이 유명 브랜드의 과자를 사 온 후 다 같이 먹으라며 탕비실에 뒀는데, 잠시 후 과자가 통째로 사라지고 말았다. 알고 보니 해당 과자는 B씨의 수납장에 숨겨져 있었다. 다른 동료는 "B씨가 과거에도 이런 적이 있었다"며 "퇴근 전 B씨가 탕비실을 들렀다 나오는 것을 봤는데, 들어가 보니 과자 세트가 사라졌더라"라고 전했다. A씨는 "B씨에게 이 문제를 지적하자니 먹는 거로 뭐라 하는 것 같아 어렵고, 가만히 있자니 너무 답답하다"며 '사건반장' 측에 조언을 구했다.

이에 박지훈 변호사는 "탕비실에 있는 과자는 공용이므로, 거기서만 먹어야 한다는 불문율이 있다. 배가 불러 못 먹었더라도 절대로 가져가면 안 된다"며 "B씨에게 이야기를 하는 게 맞다. 화장실에서 먹는 건 납득하기 어렵지만, B씨의 얘기도 들어보고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지열 변호사 역시 "B씨가 현재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 것 같다. 아무리 먹고 싶다고 해도 화장실에서 라면을 먹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며 "더 심각한 상황이 되기 전에 알려줘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반면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B씨는 섭식장애를 앓고 있는 것 같다. 거식증과 폭식증을 왔다 갔다 하는데, 음식을 완전히 거부했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폭식하는 것"이라며 "음식에 대한 통제력이 없다. 얘기를 한다고 해도 본인은 굉장히 괴로울 것이다. 둘이 만나서 섭식장애인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다독거리며 말하는 것은 찬성이나 식탐으로 몰아가는 건 잔혹하단 생각이 든다"고 조언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B씨와 같은 사람을 직접 겪어보면 정말 힘들다", "화장실에서 음식을 먹는다니 경악스럽다", "의학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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