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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월드코인, AI 시대 맞아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 구축 야망…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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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블라니아 TFH CEO, “크립토 영역에서 페이스북 같은 기업 만들 것”
AI와 인간을 구별해 솔루션 지원, 글로벌 민주적 절차와 보편적 기본 소득 분배 지원 목표
‘오브’ 통해 홍채촬영으로 ‘인간 증명’ 방식 논란, 개인 정보 수집 논란 한국 비롯 각국에서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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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대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미주당 후보인 카멜라 해리스 부통령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주요 대선 이슈 중 많은 이들의 관심사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대한 대선 주자들의 정책 방향이다. 특히 비트코인은 두 후보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는 이슈 중 하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트코인을 필두로 한 가상자산 지지자인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오브 뉴욕’ 연설에서 “미래 산업을 공격하는 대신 미국을 가상자산과 비트코인 산업의 수도로 만들겠다”며 재차 가상자산 규제를 완화하고 비트코인을 포용하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이에 가상자산 지지자와 투자자들은 환호했다.

이 때문일까? 탈중앙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의 미국 대통령 선거 베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53%를 기록, 46%인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제쳤다. 업계에서는 미국 대선이 끝나면 현재 박스권에 갇혀 있는 비트코인의 시세가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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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시대 전환과 함께 부상하는 새로운 신생 코인이 바로 ‘월드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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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위상이 이렇듯 달라지고 있는 가운데, AI 시대 전환과 함께 부상하는 새로운 신생 코인이 바로 ‘월드코인’이다. 최근 월드코인을 개발한 TFH(Tools for Humanity) CEO 겸 공동창업자인 알렉스 발라니아 방한하며 다시금 주목 받고 있는 월드코인(WLD)에 대해 알아봤다.

오픈AI 연관된 코인 알려지며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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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코인은 지난해 7월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개발한 코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상장빔(상장 후 급등)을 과시했다. 정식 발행 직후 빗썸과 바이낸스 등 국내외 주요 거래소에 상장되며 무려 1300%의 폭등을 한 것이다.

다시금 화제가 된 것은 올해 2월 오픈AI가 새로운 인공지능 모델 ‘소라(SORA)’를 공개한 직후 였다. 이때 역시 월드코인은 그 주 주말 동안 2배 넘는 폭등을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월드코인은 확실한 AI 테마 코인이자 AI로 인해 급진적인 변화를 거듭하는 시대에 기본 소득을 지원한다는 개념과 개인의 고유성을 인증할 수 있는 인증 방식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때 기록한 월드코인 가격은 9000원대를 넘어섰다. 이후 개인정보 수집 논란 등으로 인해 부침을 겪으며 현재 1800원 대(빗썸 시세)에 머무르고 있지만, AI와 연관성에 따른 폭발력은 아직도 여전하다는 평가다.

TFH에 따르면 월드코인의 사용자는 현재 약 1000만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600만명이 홍채 스캔 후 고유 증명코드인 월드ID 생성을 완료했으며, 통용되는 국가는 160개국에 달한다.

한국에서도 월드코인은 지난해 8월부터 서울 영등포와 을지로, 경기도 판교 등에 홍채 정보를 수집하는 ‘오브(orb)’를 설치해 인증작업을 진행한 바 있지만, 현재는 개인정보 수집 논란이 일며 중단된 상태다.

월드코인, 오브(orb), 월드ID, 월드앱… 월드코인의 작동방식은?

앞서 언급된 월드코인과 AI의 연관성, 오브로 홍채 촬영을 한다는 등의 이야기는 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쉽사리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이에 월드코인이 작동하는 방식을 비롯해 그와 연관된 각 요소를 알아봤다.

우선 월드코인은 개발자, 개인, 경제학자, 기술자들로 구성된 글로벌 커뮤니티가 지원하는 오픈소스 프로토콜이다. 글로벌 경제 참여와 접근성 확장하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에게 코인으로 보편적인 기본소득(UBI)를 지급한다는 목적을 내세우고 있기도 하다.

이를 관리하는 것은 ‘월드코인재단’인데, 재단은 월드코인이 자립형 커뮤니티로 성장할 때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이러한 월드코인 프로젝트가 출범하는데 도움을 주고 현재도 재단의 자문 역할과 월드 앱 운영을 맡고 있는 것이 바로 오픈AI CEO인 샘 알트먼이 투자해 설립한 TFH다.

TEF는 더 공정한 경제 시스템으로 전환을 가속화하는 글로벌 기술 기업을 표방한다. 샘 알트먼을 필두로 알렉스 블라니아 TFH CEO가 월드코인의 초기 개발을 주도하고 월드앱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월드코인재단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긋는다. 향후에도 월드코인을 지원하는 중요한 도구들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하지만 또 완전히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TFH 측의 설명이다.

월드코인 시스템은 개인정보 보호 글로벌 신원 네트워크인 ‘월드ID’를 중심으로 한다. (영상=월드코인)
이러한 월드코인 시스템은 개인정보 보호 글로벌 신원 네트워크인 ‘월드ID’를 중심으로 한다. 월드ID는 개인정보 보호를 유지하면서 온라인에서 인간임을 증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TFH에 따르면 누구인지 식별하는 것이 아닌 인간임을 검증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사용되는 맞춤형 생체 인식 장치가 바로 ‘오브(orb)’다. 이는 영지식 증명(Zero-Kmowledge Proof) 방식을 통해 개인정보를 보호하는데, 오브를 통해 생체정보를 입력하면 실제 사람인지 확인 후 월드ID가 생성된다. 이어 홍채촬영을 통한 인증을 거치면 그 대가로 소량의 월드코인도 지급하고 있다. 홍채를 인식하면 즉시 10월드코인이 지급되고 2주마다 3월드코인이 지급된다. 이렇게 생성된 월드ID는 개인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아이디 도용이나 악의적 사용이 불가능하며 분실하거나 도난당한 경우에도 개인이 다시 소유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강력한 보안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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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를 통해 생체정보를 입력하면 실제 사람인지 확인 후 월드ID가 생성된다. (사진=월드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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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코인 시스템에서 인증에 사용되는 맞춤형 생체 인식 장치 '오브'. (사진=월드코인)
이 과정에서 사용자들이 오브를 통한 인증을 진행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개인의 월드ID 자격 증명을 보관하는 것이 바로 ‘월드앱’이다. 이는 해당 자격증명을 제3자와 공유할 때 암호화 프로토콜을 적용해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TFH에 따르면 전 세계의 분산형 금융 인프라에 대한 마찰 없는 접근을 제공하기 위해 설계 됐으며 궁극적으로 다양한 전자지갑들이 월드ID를 통해 사용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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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들이 오브를 통한 인증을 진행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개인의 월드ID 자격 증명을 보관하는 것이 바로 ‘월드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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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월드코인 세스템은 금융 및 신원 인프라 위에 구축된 유용한 앱으로서 월드앱이 네트워크 효과를 발휘할 때 참여자 모두에게 토큰을 발행함으로써 네트워크 성장에 대한 인센티브를 조정한다. 즉 초기 단계에서 네트워크를 지속 성장 시키고 ‘콜드 스타트’ 문제를 해결하는데 바로 월드코인 토큰(WLD) 제공이 역할을 하는 것이다. 월드코인 시스템은 이러한 방식을 통해 월드코인을 가장 널리 분포되는 디지털자산(혹은 가상자산)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실제 최근 방한한 알렉스 블라니아 TFH CEO는 “월드코인이 앞으로 페이스북이나 페이팔 같은 소셜네트워크(SNS)처럼 일상에 스며들 수 있도록 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한 언론사와 협업해 어뷰징(중복접속 등 조회수 조작)을 막는 데 월드ID를 적용하고 있고, 대형 게임사들과도 구체적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 야망의 걸림돌, 개인정보 수집 논란

이러한 월드코인 시스템은 그 프로세스의 독특함 때문에 주목받기도 했지만, 그 자체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 바로 생체정보 입력과 홍채촬영 등의 방식이다. 이는 개인정보 수집 논란을 일으키며 한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그 외에 몇몇 국가들에서는 오브를 통한 홍채촬영을 금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앞서 지난 3월 개인정보 수집·처리에 대한 민원 신고를 받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인정보위)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월드코인 측은 홍채를 인식해 얻은 정보를 암호화한뒤 삭제하기 때문에 유출 가능성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당시에는 이미 2월 말 예정된 월드코인 지급기간이 끝나 휴지기에 접어든 상황이었다.

그러한 월드코인 서비스가 다시 재개된 것은 약 2달만인 지난 4월말 경이다. 개인정보위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고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알렉스 블라니아 CEO와 함께 방한한 TFH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 데미안 키어런 툴스는 지난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개인정보위 위원들과 지난 수개월간 건설적인 대화를 해왔다"며 "기술 자체가 복잡하기 때문에 위원들도 기술을 이해하기 위해 많이 노력해 주고 있다"고 밝히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특히 월드코인의 경우 식별할 수 없는 정보를 보관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TFH의 입장이다. 키어런 CPO에 따르면 홍채촬영을 통해 얻는 코드는 1과 0으로된 바이너리 코드이며 이 조차도 암호화 프로세스를 거치면 파편화된다는 것이다. 이날 키어런 CPO는 “파편화된 조각만 가지고는 양자컴퓨터를 통해 처리해도 원래 코드로 복원될 수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TFH 측은 재차 월드코인을 통해 수집된 생체 인식 데이터는 월드ID 인증에만 사용되며 그 외 다른 용도로 활용되거나 판매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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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을 통해 알렉스 블라니아 TFH CEO는 "SNS에서 20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페이스북처럼, 크립토에서 월드코인을 페이스북 같은 기업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인간 증명과 디지털 코인을 기반으로 하는 대규모 네트워크 마련을 통해 우리의 비전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 그의 계획이 실현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다만 인간을 능가하는 AI 등장이 예고 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인간의 고유성을 인증하는 방식이 필요할 것”이라는 그의 말은 꽤 설득력 있게 들리는 것이 사실이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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