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는 오스트리아 18세 남성…경찰에 사살돼
종교적 동기 거론…과거 테러 가담 혐의로 수사받아
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이스라엘 영사관과 나치 기록 박물관 앞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은 1972년 뮌헨 올림픽 테러 52주기가 되는 날이다. 2024.09.06/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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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하 이창규 기자 = 독일 뮌헨에서 '테러 52주기'인 5일(현지시간) 총격전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과 CNN, 워싱턴포스(WP) 등에 따르면 뮌헨 경찰은 이날 오전 카롤리넨 광장 인근 이스라엘 영사관과 나치 기록 박물관 앞에서 총검이 달린 구식 장총을 든 용의자가 경찰과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이날 차를 몰고 나치 기록 박물관 앞에 도착한 뒤 경찰 초소를 먼저 공격했다.
한 목격자는 독일 일간 빌트에 "총소리가 여러 번 들렸고 경찰이 용의자에게 접근하기까지 몇 분이 걸렸다"라며 "경찰은 용의자를 향해 30~40발 이상 쐈고 이후 '바닥에 쓰러져 움직이지 않는다'라는 소리가 들렸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용의자를 오스트리아 국적의 18세 남성으로 확인했으며 "이스라엘 영사관을 겨냥한 테러 공격"으로 규정해 수사에 착수했다.
요아힘 헤르만 바이에른주 내무부 장관 역시 이번 사건을 "이스라엘 기관(영사관)에 대한 공격 가능성으로 취급하고 있다"며 현장에 약 500명의 인력이 투입돼 통제 중이라고 전했다.
바이에른주 검찰은 용의자가 종교적 동기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플로리안 바인치를 검찰총장은 용의자가 이슬람주의와 연관됐다는 징후가 있다면서도 "수사가 진행 중이므로 현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 수사당국은 지난해 용의자를 테러조직 가담 혐의로 수사했지만 기소하지는 않았다. 다만 2028년까지 무기 소지 금지를 명령했다.
범행이 일어난 이날은 지난 1972년 뮌헨 올림픽 테러가 발생한 날이다.
당시 팔레스타인 테러 단체인 '검은 9월단'은 이스라엘 선수촌에 난입해 이스라엘 선수와 코치 등 11명을 인질로 삼고 팔레스타인 포로 234명의 석방을 요구했다. 범인들은 모두 사살되거나 체포됐지만 인질들도 전원 사망했다.
낸시 페저 독일 내무장관은 이번 총격 사건을 '심각한 사건'이라며 "이스라엘 시설의 보호가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날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영사관을 폐쇄했다며 영사관 직원 중 부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올림픽 테러 사건을 추모하는 날 증오에 가득 찬 테러리스트가 또 무고한 사람들을 살해하려 했다"고 비난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분명히 말하지만 반유대주의와 이슬람주의는 독일에서 설 자리가 없다"라며 "뮌헨 당국의 신속한 대응으로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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