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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저는 오산 제1호 세일즈맨입니다”…이권재 시장, 반도체 중심도시 구축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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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후반전을 시작한 이권재 오산시장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오산시 제1호 세일즈맨'이라는 수식어다.

이권재 시장이 제1호 세일즈맨을 자처하고 있는 것은 경영인의 자세로, 오산이라는 도시를 주식회사로 운영하며, 주주인 시민들이 사회간접자본(SOC) 등의 인프라로 배당받도록 하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경영인의 자세로, 50만 자족형 커넥트 시티 조성 기틀을 마련함과 동시에 예산 1조원 시대를 열어 경제적 기반 또한 튼튼하게 하겠다는 이 시장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반도체, 신소재 등으로 대표되는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오산에 유치해 세수를 확장하는 것이다.

이 시장은 세교3공공주택지구 신규 공급대상지 선정을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도시의 새로운 축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 소부장 특화도시를 구상하고 있는 이 시장을 만나 현안에 대해 들어본다.



전자신문

이권재 오산시장


민선8기 시장으로 직무를 시작하면서 가장 놀랐던 부분은 바로 예산이다. 인구가 비슷한 경기도 내 여러 시·군은 1조원 시대를 바라봤다. 오산시 예산 규모는 8000억원 안팎으로, 시민을 위한 재투자와 시급한 과제들을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그런 중 공약사업으로 추진했던 세교3공공주택지구가 지난해 11월 신규 공급대상 후보지로 선정됐다. 세교3지구는 서동 일원 430만여㎡(130만여 평)에 3만1000호가량이 들어서는 사업으로, 인구 50만 시대의 마중물이 됐다. 남은 과제는 1조원 시대로, 이를 위해서는 산업을 육성해야 했다.

지난해 3월 윤석열 대통령이 오산시와 인접한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일대에 300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라인을 조성하고, 662조원이 투자되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모티브 삼아 지리적으로 경기남부 중심에 속한 오산시를 반도체 소부장 특화도시로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게 됐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진 것이 인구 50만 자족형 커넥트시티 구상이다.

세교3지구가 들어서게 되면 신규 산업단지 물량도 함께 배정받게 되는 만큼, 100만㎡(30만평) 규모 첨단테크노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지역은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와 인접해 있다는 강점이 있고, 인근 가장1·2·세마산단 등에는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산업 기업들이 입주해있다.

또 인공지능(AI), 배터리, 반도체 관련 단지인 지곶산단도 경기도로부터 신규 물량 배정받았으며, 가장3산단은 조기 준공돼 기업들이 입주 중이다. 여기에 첨단테크노밸리가 조성되면 시의 미래 먹거리도 풍족할 것으로 예상한다.

세교3지구는 정부가 추진 중인 반도체고속도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와도 인접해 있어 지정학적 관점에서도 앵커기업들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와의 연결성을 높일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또 7월 일본의 대표적인 석유화학기업인 이데미츠 그룹의 연구센터가 북오산지역에 들어섰고, 예비군훈련장 부지, 내삼미동 유휴지 등을 활용해 북오산 지역에 첨단 산단을 구상 중이다. 계획적으로 잘 진행된다면 오산시 1조원 시대 진입은 물론, 명실상부 반도체 소부장 특화도시로서의 입지를 갖출 수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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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재 경기 오산시장(오른쪽)과 이데미츠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즈 코리아 나가세 타카미쯔 CEO가 7월 업무협약을 기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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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에 연구개발(R&D)센터를 지을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는 세계 1위 반도체 장비 기업이라는 명성을 갖고 있다. 램리서치메뉴팩춰링은 일찌감치 오산캠퍼스를 개설, 운영 중이다.

세계 유수 기업의 △한국 법인 본사 유치 △추가 투자유치 △신규 직원 채용시 오산시민 우선 채용 등을 끌어낸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이달 초 직접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를 찾아가 기업 투자유치를 건의하고, 관계를 진전시켜야한다는 생각을 했고 추진하게 됐다.

오산시의 강점을 알리고 투자유치를 건의하는 프레젠테이션(PT)는 시장이 직접 맡아서 할 예정이다.

오산도시공사는 7월 등기 절차를 완료했고, 올해 말까지 남은 절차를 마무리 해 내년 초 공식 출범을 알릴 예정이다. 도시공사의 첫 사업은 될 운암뜰 AI시티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시가 갖고있는 지분을 도시공사로 이관하기 위한 출자금 99억원도 마련했다.

앞으로 도시공사는 △반도체 소부장 관련 산단 조성 △도시 랜드마크 구축 △노후화된 원도심 및 아파트 재개발사업 △공공기관 신축 등 대규모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세교1지구 터미널부지 개발사업 △내삼미동 유보 용지 활용 개발사업 △예비군훈련장 이전 부지 개발사업 등 대규모 사업에 도시공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방부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선행 조치를 이뤄냈다.

도시공사는 시민공청회, 민관거버넌스를 거쳐, 오랜 시간 집행부와 오산시의회 의원들 간 협의를 통해 법적 절차를 밟고 출범한 기관이다. 오산 정치권이 도시공사 출범과정에서 보인 협치를 바탕으로 앞으로 도시공사의 발전을 위해 정파를 뛰어넘은 협업을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민선8기 전반기 오산의 동서축인 서부우회도로 오산구간 완전개통과 동부대로 고속화 사업 구간 중 오산시청 지하차도가 개통됐다. 8년간 답보상태에 놓여있던 경부선철도 횡단도로 개설사업도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통과, 올해 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경부고속도로 오산IC를 상공형으로 입체화하고, 원동사거리 지하화를 통해 경부선철도 횡단도로와 오산IC를 입체화 시키는 사업을 광역교통개선대책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LH와 협의 중이다.

운암뜰 AI시티 예정지 인근 경부고속도로 상·하행선 졸음쉼터 자리에 하이패스전용IC를 신설하고, 평택 진위면 인근에 출구용 IC를 신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북오산IC △동탄분기점 사이에 위치한 화성 금곡지구IC 등 신설과 오산휴게소 하이패스IC 개설 등을 LH와 논의 중이다. 아울러 반도체 고속도로IC를 신설해 세교2·3지구와 연결하고, 원동 및 한전사거리 지하화 등도 구상 중이다.

전자신문

이권재 경기 오산시장(왼쪽)과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2월 정부세종청사에서 GTX-C 연장사업 추진을 위해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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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로 출퇴근하는 근로자를 위해 추진한 사업 중 하나가 서울역행 광역버스 신설이다. 그동안 오산시에는 서울역행 광역버스가 없었기 때문에 이 버스 신설을 위해 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를 여러차례 방문했다. 공직자들과 함께 쉴새 없이 노력한 끝에 해당 노선을 올해 말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또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확정된 GTX-C노선 오산 연장도 대통령께서 올해 초 연장계획을 최종 확정한 데 이어 한달여 만에 신속하게 국토부가 나서 GTX-C 연장추진 상생 협력 협약을 체결하며 현실화에 가까워지고 있다.

2차 추경안에 GTX-C 연장사업 조속 추진을 위한 행정 절차 중 하나인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 수수료 분담금 지급을 위한 예산 2500만원도 반영했다. 수원발KTX 오산역 정차건도 철도국장을 직접 찾아가 건의했으며, 수요 예측조사를 위한 용역을 추진 중이다. 도시철도 트램 조기착공과 병점~광교선 및 분당선 연장구간을 세교신도시로 연결하는 구상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오산=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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