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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황당무계 괴담·탄핵 남발하는 세력을 탄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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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운데)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마친 뒤 여당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자리로 향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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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정부의 계엄령 준비 등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황당무계한 가짜 뉴스까지 만들어 퍼뜨리는 건 국민을 바보로 여기는 것”이라며 “거짓 괴담으로 대한민국을 혼란과 분열로 몰아넣는 세력을 탄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추 대표는 약 51분간 야당의 입법 독주와 탄핵소추 남발 등을 비판했지만 ‘개혁’(33회), ‘민생’(24회), ‘미래’(13회)등의 언어로 전날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시사했던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의 연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추 원내대표는 22대 국회 개원 이후 야당이 탄핵안 7건, 특검법안 12건을 발의하고 청문회 13회(인사청문회 제외)를 개최한 사실을 언급하며 “정쟁의 장으로 변질된 지난 100일 동안 민생은 설 자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진숙 방통위원장 탄핵을 거론하며 “오로지 방송 장악을 위한 정략적 목적의 탄핵 남발”이라고 지적했다.

추 원내대표는 “정치 퇴행과 극한 대립의 궁극적인 배경에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이 대표를 향해 “민주당을 끌어들여 수사와 재판을 방해할 것이 아니라 외려 신속한 수사와 재판을 주문해 결백을 입증하는 것이 순리”라며 “수사와 재판은 개인 차원에서 당당하게 대응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 대표 한 사람을 위해 포획된 방탄 정당의 수렁에서 빠져 나와 민생을 챙기고 미래를 준비하는데 온 힘을 쏟으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 일부는 “총선을 이기지 그랬냐”는 등 고성을 질렀고 여당 의원들은 “적당히 좀 하라”고 대거리했다. 이날 방청석에는 초·중등 학생들이 앉아 이 광경을 지켜봤다.

추 원내대표는 연설 말미에 민생 법안을 논의하는 ‘여·야·정 협의체’ 구성, 비쟁점 민생 법안을 신속 처리하는 ‘민생입법 패스트트랙’ 도입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종합부동산세와 관련해 “부담을 더 낮추는 방향으로 개편하겠다”며 “1가구 1주택 공제를 12억원에서 15억원으로 개편하고, 다주택자 중과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또 “상속세 완화를 부의 대물림으로 보는 것은 낡은 프레임”이라며 ▶상속세 최고 세율 하향 ▶공제 확대 ▶최대 주주 할증 과세 폐지 ▶상속세 부과 체계 및 유산취득세 개편 등 방안을 열거했다.

추 원내대표는 ‘국회의원 윤리실천법’ 제정을 제안하면서 “명예를 훼손하는 막말과 폭언, 인신공격, 허위 사실 유포, 근거 없는 비방, 정쟁을 겨냥한 위헌적 법률 발의를 하는 나쁜 국회의원들은 강하게 제재하자”고 말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야당이 국민의 요구를 받아서 어떤 일을 하고자 하는 것이 어떻게 의회 독주가 되겠냐”며 “추 원내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이 바라는 국회 상이 ‘통법부’가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김민정 기자 kim.minjeong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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