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제궁은 이날 "바르니에가 국가와 프랑스인을 위해 봉사할 통합 정부를 구성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밝혔다. 이어 "바르니에의 임명은 헌법상의 의무에 따라 대통령이 총리와 미래 정부가 가능한 한 안정되고, 광범위하게 단결할 수 있는 기회를 주도록 한 전례 없는 협의 끝에 이루어졌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신임 총리로 지명된 미셸 바르니에.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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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니에 전 장관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의 책임자였다. 외교관 출신으로 환경부장관, 유럽 담당 국무장관, 외무장관, 농림수산부 장관 등 프랑스 내각에서 여러 보직을 역임했다. EU 집행위원회 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의회 불신임이 불거지지 않을 만한 인물을 두루 고심하다 바르니에의 임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니에 총리는 1958년 프랑스 제5공화국 수립 이래 최고령 총리라고 외신은 전했다.
AP통신은 "마크롱이 바르니에를 택한 건 브렉시트 협상 경험 등 오랜 정치 경력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일에 낯설지 않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폴리티코는 "바르니에는 마크롱의 모든 고려 사항에 부합한 인물로 보인다"며 "보수 세력의 지지를 얻을 수 있지만, 고령의 나이 때문에 미래 권력 경쟁으로 인한 견제도 덜 받을 것"이라고 짚었다.
매체에 따르면 당장 RN 내에선 바르니에에 대해 "EU 무대에서의 경력 이외엔 아무것도 없다" 등의 비판이 나왔지만, 그에 대한 불신임안을 지지할 것이란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의석 1위인 NFP가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NFP가 내세운 루시 카스테드 후보에 대해 "다른 정당이 불신임할 것"이라며 곧바로 배제한 바 있다.
NFP 내 최대정당이자 극좌 성향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 뤼크 멜랑숑 대표는 "선거가 도둑 맞았다"며 바르니에의 총리 임명에 즉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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