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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 속 미래 패러다임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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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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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지구 연평균기온이 산업화 이래 가장 높은 섭씨 14.98도를 기록했고, 우리나라 연평균기온도 섭씨 13.7도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기후온난화로 세계 곳곳은 극한의 폭염과 한파, 초강력 태풍과 홍수 등 이상기후에 따른 자연재난으로 고통받고 있다. 기상이변은 농업·건설 등 산업생산을 위축시켜 기후플레이션(Climateflation)도 불러왔다. 첨단기술이 발달하고 산업 고도화와 도시화가 심화되면서, 대형폭발·화재, 신종 전염병, 화학물질 유출 등 사회재난도 대형화·복합화하고 있다.

재난 예측이 어려워지고 피해가 커지는 추세 속에서 재난관리 혁신과 패러다임 변화가 요구된다. 과거 경험이나 통계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재난위험을 실시간 감지하고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어야 급변하는 재난환경 예측과 신속 대응이 가능하다. 이에, 세계 각국은 AI, 빅데이터, 로봇 등 첨단기술을 재난관리에 앞다투어 도입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 6월 제5차 국가안전관리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새로운 위험에 대비하는 디지털 기반 재난안전관리를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지능형 CCTV나 사물인터넷을 활용하여 산사태, 지하차도 침수 등 각종 위험을 감지하고 즉각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 산불·산사태 예찰 드론, 붕괴지역 수색·구조 로봇, 무인 소방차 등 사람 투입이 어려운 재난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 같은 첨단기술 기반의 재난안전관리는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재난안전산업 생태계 조성과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제품 성능평가, 판로지원 등을 위한 재난안전산업 진흥시설을 조성하고, 원천기술 상용화를 위한 R&D 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해외박람회를 통한 판로 개척도 돕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2024년 세계 재난안전산업 시장 규모는 약 1,880조 원으로 전망되며 성장추세에 있어, 미래 먹거리로서의 잠재력도 크다.

첨단 재난안전 기술의 미래는 9월 10일부터 3일간 부산에서 개최되는 '2024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에서 생생히 펼쳐질 예정이다. 디지털 트윈 기반 물관리 시스템, 위험공간 탐지 로봇 등 대한민국 첨단기술과 함께 글로벌 해외기업 특별관에서 세계 각국의 기술도 만나 볼 수 있다. 각국 정부대표단과 주한 외교사절, 그리고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 바이어가 방문할 예정으로, 정부는 구매·수출상담회 등 국내 기업의 판로개척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2023년 하반기 국민 안전의식 조사'에서는 안전에 대한 국민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급격한 환경변화 속에서 재난안전관리의 미래를 살펴보고 싶은 분들은 이번 박람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한국일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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